금호타이어 노사, 해외매각 극적 합의…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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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 해외매각 극적 합의…남은 과제는?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0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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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완화·중국공장 가동·기술유출 우려 불식
▲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두고 노사간 극적 합의로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 노사간 극적 합의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금호타이어(대표 김종호) 해외매각을 두고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 끝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 풀어야 할 매듭들이 산적해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해 '해외자본 유치'를 최종 의결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2978명의 91.8%에 해당하는 2741명이 참여했다. 이 중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표는 60% 정도인 1660표 나왔다. 반대는 1052표다.

합의서 주요 내용으로는 △노조원 상여 800% 중 올해 250% 반납 △2017~2019년 임금 동결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내년 하반기 광주·곡성 단계적 설비투자 등이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매입 예정사인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한다. 금호타이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르면 내주 중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액의 5%인 323억원을 금호타이어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자금 2000억원을 보탤 예정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회사 생존과 정상화에 힘을 모아 준 노조와 사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조속한 정상화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양새지만 업계에서는 온전한 경영 정상화의 요건으로 3가지를 들고 있다. 요건에는 △채무 완화 △중국사업 안정 △기출 유출 우려 해소 등이 있다.

금호타이어의 채무액은 이날 현재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기업어음을 포함해 회사채, 밀린 임금, 거래처 대금 등이 포함됐다.

더블스타로부터 받은 매각자금과 산업은행의 긴급자금이 모두 금호타이어에 수혈됨으로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채무를 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당장 이날과 오는 5일이 각각 만기인 기업어음 270억원과 회사채 400억원을 해결해야한다. 근로자 임금도 석달 치 밀린 상태다.

금호타이어에 위기를 불러온 주 요인인 중국사업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

7년 간 흑자를 이어오던 금호타이어가 작년 1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로 중국 매출이 위축된 것이 꼽힌다. 중국 공장이 차지하는 금호타이어 전체 생산 비중은 36%에 달한다.

중국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블스타의 현지 영업망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지분 54%를 사들이면서 새 주인이 된 더블스타는 중국 타이어업계 5위 기업으로 현지에 영업망 4500개를 보유 중이다.

해외자본 유치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술 유출 우려도 금호타이어의 또 다른 과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투자 조건 중 하나로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때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노조가 강성인 국내 업계에서 더블스타가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없이 구조조정만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각종 추진사항들에 대해 현재로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공개할 수 있는게 없다"면서도 "더블스타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노사 양측이 합의 내용을 지키는 등 신뢰를 쌓아가면서 사업을 안정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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