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기아차 주가가 질주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가 해외악재로 26포인트가량 하락하는 와중에도 기아차 주가는 3%가량 올라 장중 최고가를 3만3900원으로 갈아치웠다.
이날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950원(2.90%) 오른 3만3700원으로, 13조2213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현대차는 장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1천원(0.75%) 오른 13만5천원에 마감됐지만, 보름째 13만원대 주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9조7373억원으로 기아차와의 차이는 16조5160억원이다.
작년 말에 현대차 시가총액이 26조6530억원, 기아차가 7조7730억원으로, 차이가 18조8800억원이었으나, 6개월새 3조원 가량이 좁혀졌다. 물론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기아차의 3배에 거의 육박한다.
이는 자동차 판매호조로 올해 들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최근 신차모멘텀을 등에 업은 기아차의 홀로 강세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54.61%나 올라 10대 그룹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 5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상대적 강세가 현대차의 신차가 나와 판매 국면이 바뀌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5월에 전달 대비 기아차는 플러스 성장을 한 반면 현대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6월에 'K5'가 '소나타'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에서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주가가 판매량과 직결된 만큼 8월 아반테 후속, 11~12월에 그랜저 후속 등 현대차의 신차가 나와 내수시장에서 기아차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을 바꾸기 전까지는 기아차가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중대형 승용차부문에서 이렇다할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는 'K5'로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K5가 중형차 시장에서 판도변화를 일으킬 전망이어서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며 시가총액면에서도 현대차 대비 30~40%에 불과한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