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편의점=담배가게'라는 인식은 옛 말이 됐다. 이제 편의점에서는 24시간 언제든 화장품∙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고 택배∙세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 서비스 메카로도 부상하고 있다. 일부 은행과 손잡고 점포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ATM)∙현금지급기(CD)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비트코인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기도 한다.
최근 은행 ATM 대수와 오프라인 지점 수가 줄어들면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보조적 채널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신용카드로 상품을 계산할 때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함께 결제하면 현금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2016년 일부 편의점에서 도입됐지만, 3~5개의 제한된 은행사 카드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CU는 같은 해 7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점포에 통장 발급, 체크카드 재발급, 계좌 비밀번호 변경 등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무인정보시스템)도 설치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금융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입출금∙이체 서비스 이용 시 전국 GS25 점포에 설치된 1만여대의 ATM∙CD 수수료를 은행과 동일한 조건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고객이 은행 영업시간 내에 GS25의 ATM∙CD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영업 시간 이후 수수료는 은행 ATM∙CD와 동일하다.
GS25는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전국 점포에 설치된 7000여대의 노틸러스효성 ATM∙CD에 한해 은행 점포와 동일한 수수료를 매긴다.
별도 점포가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GS25와 손잡고 입출금과 카드 발급, 대출 업무 가능한 '스마트ATM'을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지난해 6월부터 입출금∙이체 서비스 이용시 ATM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과 동일한 조건의 ATM 수수료 조건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비스는 이달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일부 점포에서는 비트코인 기프트카드인 'OK비트카드'도 만나볼 수 있다.
OK비트카드는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중 '코인플러그'에 등록해 사용 가능하다. 1만∙3만∙5만원 권으로 나눠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고객이 ATM을 이용하기 위해 점포에 방문했을 때 이뤄지는 추가 구매 등으로 수익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