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3위 꿰찬 신라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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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3위 꿰찬 신라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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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가기준 신라젠 시총 5조200억원
▲ 문은상 신라젠 대표
▲ 문은상 신라젠 대표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상장부터 현 시점까지 불과 1년여만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치고 올라간 저력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마저도 놀라고 있다. 신라젠의 시총은 유가증권시장에 포진한 일부 대형 종목들의 시총을 뛰어넘어 몸을 불린 상태다.

작년 12월부터 5월까지 신라젠의 주가는 1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상승 기조가 움틀 무렵인 6월 말 주가는 지난 달 대비 60% 가량 상승해 2만원선까지 올랐다. 같은 달 19일 2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급등세가 시현된 9월에는 무려 4만원선까지 내달렸다. 같은 달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거래일이 상승 마감했다.

10월 들어서도 우상향 곡선은 여전했다. 신라젠 주가는 이달 말 6만9700원까지 올랐다. 같은 달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올랐다. 11월 들어서도 신라젠의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우며 등반하고 있는 추세였다. 다만 지난 6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이 같은 급등세에 힘입어 신라젠의 시가총액도 덩치를 불렸다. 10일 종가기준 신라젠의 시총은 5조2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중공업(4조9140억원), 동부화재(4조8285억원), 롯데지주(4조8262억원), 오리온(4조7637억원), 효성(4조5477억원) 등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러한 배경에는 바이오∙제약주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되며 국내 증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소강 상태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실적과는 별개로 테마나 이슈 등에 기대 주가 상승을 도모하는 종목들 위주로 투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정부의 정책 발표가 힘을 싣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보건의료 정책이 그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육성을 위해 신약·첨단 의료기기·화장품 신소재 및 시장 진출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관련 종합계획을 12월 안으로 수립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도 발표했다. 연구중심병원·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방안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 추세와 고령자의 높은 진료비 수준을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와 함께 헬스케어는 4차산업혁명의 주요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신정부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범부처 10년 중장기 로드맵을 만드는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종이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라젠의 과도한 과열이 되려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란 의견도 분분하다. 최근 바이오주 열풍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발을 담그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의 정책 발표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 지원 사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신라젠의 신약이 개발돼 상품화되기 전까지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서근희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제약 바이오주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더 붙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실제 EPS 간 괴리도를 살펴봤을 때 최근 바이오주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향후 방향성이나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뚜렷한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편승해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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