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 3파전 사실상 엔씨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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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게임 3파전 사실상 엔씨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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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는 대작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빅3'의 경쟁이 흥미로운 인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XL게임스의 '아키에이지' 등으로, 이들 모두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하거나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를 주축으로 개발이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는 박용현 前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실장과 스태프들이 주축이 돼 개발중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를 개발중이던 박 전 실장은 2007년 엔씨소프트로부터 면직된 뒤,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이자 인터넷 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장병규 씨와 손을 잡고 '테라'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3' 개발을 중단하고 박 전 실장 등에 대해 기술유출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국 박 전 실장 등 5명이 유죄 또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NHN 한게임이 블루홀스튜디오와 '테라' 판권 계약을 맺자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히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테라'는 이미 3차례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다.

개발 기간 3년에 개발비 320억원이 투입된 '테라'는 기존 MMORPG의 전투에서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액션성을 대폭 강화해 경쟁작들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아키에이지'를 개발중인 XL게임스의 송재경 대표는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역사의 산 증인이자 최고 명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개발자다.

송 대표는 김정주 NXC(넥슨홀딩스) 대표와 공동 창업한 넥슨에서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으며, 1998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선보인 '리니지'는 우리나라 게임 역사의 신화를 썼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개발을 박용현 전 실장과 배재현 전무에게 맡겼고, 송 대표는 2003년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회사를 떠나 XL게임스를 새로 차렸다.

XL게임스는 첫 개발한 'XL레이싱'이 실패한 뒤 MMORPG 개발로 회귀, 2006년부터 '아키에이지' 개발을 진행중이다.

'아키에이지'는 오는 6월 첫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며,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를 떠난 스타 개발자들의 회심의 역작에 맞서 '블레이드앤소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배재현 전무가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양 무협풍 MMORPG로,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사내 테스트를 마친 뒤 결과를 평가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개발 진척도를 보이고 있으며, 비공개테스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올해 중반에는 일반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3' 개발이 중단된 뒤 '아이온'을 선보여 대성공을 기록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이 이 같은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들 게임 모두는 올해말 또는 내년초를 전후해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엔씨소프트 출신 명개발자 3명의 맞대결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는 게임들"이라며 "국내 게임산업에 적잖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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