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가 연도별 글로벌 상장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세계 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등 한국 기업 3곳이 세계 시총 500위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에는 삼성전자(43위), 현대차(258위), 현대모비스(371위), 포스코(219위), LG화학(405위), 현대중공업(300위), 신한금융지주(423위), KB금융지주(457위) 등 8개사가 세계 시총 500위 내에 들었다.
이 중 지금까지 500위 내에서 자리를 지킨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둘 뿐이다. 삼성전자는 시총 상위권 내에서 지속적인 등락을 거듭하며 2017년 1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2년 176위로 중상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며 2017년 480위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말 805위에 그쳤으나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다른 기업들을 밀어내고 2017년 285위에 발을 걸치며 5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과거 글로벌 시총 500위 내에 진입해 있던 한국전력 등 8개 기업들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거래소는 "반도체업종의 시총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외의 자동차, 철강, 화학, 중공업 등 업종은 시총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상위 500개사의 시총은 37조6000억 달러(약 4경200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말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상위 500개사의 국적은 미국(48.3%), 중국(10.8%), 일본(4.9%), 영국(4.1%), 프랑스(3.9%), 독일(3.4%), 스위스(3.2%), 캐나다(2.3%), 네덜란드(2.2%), 호주(1.7%) 등 주요 10개국에 84.7%가 집중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2개 국가에 시총의 약 60%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시장별로는 미국의 증권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기업의 시총이 각각 33.7%, 16.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