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영차영차] 아우디, 베를린서 뉴욕까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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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차영차] 아우디, 베를린서 뉴욕까지 질주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0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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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신드롬·스파이더맨서 단독 PPL...캐논도 자주 나와
헨리 포드의 첫 자동차 이후 차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이었고 트렌드의 중심이었다. 최근 들어 자동차는 영화제작의 필수 소품으로 자라잡았다. 화면 속 간접광고(PPL)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화속의 자동차,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베스트 필름'의 세계를 객석에서 진단해보고자 한다. '정수남의 영차영차(車)'가 소비자와 함께 달려간다. 

#.
스톡홀름 신드롬.
극한 상황에서 강자의 논리에 약자가 동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질이 범인과 함께 지내면서 범인에게 연민을 느끼고 동조하게 되면서 범인을 잡으려는 경찰을 오히려 적대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인질 강도 사건에 연유한 정신과 용어로, 2006년 양윤호 감독과 이성재(지강혁 역) 씨가 호흡을 맞춘 방화 '홀리데이'가 스톡홀름 신드롬을 잘 표현했다. 탈옥한 지강혁 일당이 인질로 잡은 일가족이 지강혁 일당 편에 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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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신드롬과 스파이더맨에서 노출되는 아우디 엠블럼과 아우디.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스톡홀름 신드롬이 베를린으로 옮겨갔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테레사 팔머(클레어 역)와 막스 리멜트(앤디 역)가 주인공을 맡은 베를린 신드롬이 국내 극장가에 6일 걸렸다.

이 영화는 납치범 앤디에 클레어가 동화되면서 관객에게 스톡홀름 신드롬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호주인 클레어는 휴식차 베를린 여행에 나선다. 베를린에 도착한 첫날,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체육교사 앤디를 만난다. 앤디와 클레어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한나절을 함께 보내고 헤어진다. 앤디에게 반한 클레어는 베를린을 떠나지 못하고 이튿날 앤디를 다시 찾는다.

해가 떨어지자 앤디는 클레어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여기서 카메라는 아파트 앞에 멈추는 앤디의 차량을 포착한다. 어둠 속에서 세단 아우디(AUDI) 브랜드 명과 네개의 바퀴를 형상화 한 아우디 엠블럼이 카메라에 잡힌다.

앤디가 사는 우물 정(#)자형 아파트는 앤디만 사는 텅빈 곳이다. 둘은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이튿날 앤디는 출근한다. 클레어는 느지막하게 일어나 외출을 하려고 하지만, 모든 문이 잠겼다.
앤디가 퇴근 후 "열쇠,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라고 말하지만, 거짓말이다. 다음날 앤디는 "열쇠, 서랍장 위에 있다"고 말하면서 출근한다. 클레어가 외출하려고 문을 열려고 하지만 맞지 않는 열쇠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 클레어는 의자로 창문을 부수지만, 모두 강화 유리로 오히려 의자가 박살난다. 퇴근한 앤디는 클레어가 반항하자 다음날부터는 침대에 손과 발을 묶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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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신드롬에서는 캐논 카메라가 자주 등장하면서 아우디 보다 PPL 효과를 더 갖는다. 

시간이 흘러 클레어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 채 앤디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클레어의 행동은 위장이다.

항상 도망치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클레어는 청소부가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오자 살려달라고 창문에 대고 소리지른다. 창문을 바라본 남자 청소부가 클레어를 발견하고 아파트 문앞에 다다른다. 마침 집에 돌아온 앤디는 노루발장도리로 청소부를 죽이고 아파트 마당 쓰레기통에서 화장한다. 앤디는 앞서 납치한 캐나다 여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죽였다.

영화는 다시 소강 상태.

그러던 어느날 수업 시간에 앤디는 여학생 프란카(엠마 베이딩 분)와 자주 눈을 마주친다. 그날밤 클레어는 앤디와 함께 앤디가 자신의 나신을 찍어 만든 앨범을 함께 본다. 마침 프란카가 앤디 집을 방문하고, 앤디는 현관으로 나가면서 "소리지르면 저 아이는 죽는다"고 클레어를 협박한다.

프란카와 앤디가 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자, 클레어가 슬며시 모습을 비춘다. 프란카는 클레어를 알아채고 되돌아간다.

며칠 후 앤디가 학생들의 숙제 노트를 집에 가져와 채점하자, 클레어는 기지를 발휘한다. 물을 끓이고 있는 가스레인지에 일부러 손을 데이고 욕실에 있는 화상 연고를 앤디에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이튿날 학교.

앤디는 숙제 노트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프란카는 자신의 노트에 끼어 있는 손발이 묶인 채 온몸에 멍투성이인 클레어의 사진을 발견한다. 프란카는 화장실에 간다면서 노트를 들고 나가면서 사진이 떨어뜨리고, 이 사진을 주운 프란카 짝꿍이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앤디에게 들킨다.

앤디는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직감으로 자신의 아우디 세단을  타고 프란카를 뒤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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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로 차가 막히자 앤디는 뛰어서 집에 도착한다. 앤디의 차가 멈추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앞차 후면에 붙은 차량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아우디 엠블럼이다.

앤디는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해 아파트 열쇠를 넣어두는 현관문 앞 철재 상자가 부서진 것을 발견한다. 클레어는 윗층 빈집으로 앤디를 유인하고, 프란카는 다시 앤디를 아래층 앤디 아파트로 유인한다.

앤디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가자 둘은 아파튼 문을 잠근다.

카메라는 차를 타고 자유로운 베를린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클레어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면서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는 자동차 보다 캐논이 더 PPL 효과를 낸다. 클레어가 건물 사진을 찍은 후 액정표시장치(LCD)로 찍은 장면을 볼 때 카메라는 'CANON'을 확실하게 포착한다. 클레어가 앤디 아파트에 갇혀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 앤디와 함께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도 카메라에 찍힌 'CANON'이 자주 화면 가득 잡히면서 PPL 효과를 극대화 한다.

이 영화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한 남성의 자의식이 여성을 감금하고 사육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일탈을 그린 영화다. 극 중반 앤디의 아버지는 앤디에게 "네 엄마가 너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하자, 앤디는 "아빠를 버리고 나도 버린 여자를  보고싶지 않다"고 일축한다.

이어  아우디는 미국 뉴욕으로 달려갔다. 존 왓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등장하는 것.

영화는 과학고에 다니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어벤져스 팀(아이언 맨,캡틴 아메리카,원더우먼,헐크,호크아이 등)의 인턴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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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아우디 R8.

견습생인 파커는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다. 그러다 스파이더맨은 우연히 벌처(아드리안 툼즈 분) 일당이 새로 개발한 강력한 무기를 밀거래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혈투 끝에 스파이더맨은 이들을 놓치고, 벌처 일당은 스파이더맨을 없애고 빼앗긴 무기를 되찾으려 한다.

그러다 파커는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의 해킹으로 슈트가 초보 수준으로 설정됐다는 것을 안다. 둘은 임의 조작으로 슈트를 최상위 버전으로 재설정하고, 벌처 일당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다만 스파이더맨은 벌처 일당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건만 키우는 꼴이 되고만다. 어벤저스 팀의 우두머리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가 나타나 "슈트를 해킹해 멋대로 굴었다. 앞으로는 스스로 일을 처리해라"면서 슈트를 회수한다.

파커는 슈트를 뺏긴 이후 친구가 마련한 파티에  참석하지만, 벌처 일당이 파커를 공력하고 도망친다. 슈트가 없어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파커는 친구 차를 빼앗아 벌처 일당을 뒤쫓는다.

친구 아버지의 차는 바로 아우디의 컨버터블 R8이다. 파커가 차에 오르자 카메라가 아우디의 엠블럼을 잡는 것은 기본.

이후 스파이더맨은 슈트 없이 벌처 일당과 대적하고, 결국 승리한다.

스타크는 파커에게 다시 인턴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지만, 파커는 "혼자서 악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파커가 자신의 침대 위에 스타크가 놓고 간 슈트를 잡으면서 엔딩 크레디트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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