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경제선 인턴기자] 세계 5위의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쟁력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비롯된다.
이 곳에서는 이달 중순 현대차가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부터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까지 현대기아차의 모든 차량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연구소의 재료개발센터 재료연구동을 27일 찾았다.
재료개발센터는 차량을 구성하는 각종 소재에 대한 개발과 검증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최적의 자동차 부품용 재료 개발하고 있다는 게 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침묵이 자리한 시험실에는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거나, 부품 소재를 만지고, 살피고 있다.
견학단이 들어서면서 낸 잡음에 상관없이 연구진들은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직원답게 기술을 혁신하고 개발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의 저력이 숨어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파괴시험실에서는 엑스레이(X-ray)를 이용해 제품을 투시하는 단층촬영(CT)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엔진오일이나 내연기관의 윤활유가 잘 흐르는지를 검사한다.
연구동 2층에 위치한 20여개의 재료 관련 시험실들을 둘러보았다.
이중 금속성분분석실에서는 금속·무기 소재의 화학 성분을, 고분자재료분석실에서는 플라스틱, 고무 등 고분자의 화학구조를 분석한다. 이는 차량의 소재에서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을 걸러내기 위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정밀한 기술 분석이 놀라웠다.
연구원 관계자는 "차량의 연비 높이기 위해서는 경량화 소재와 코팅 소재에 대한 연구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감성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방진, 흡음 소재 연구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 결함에 대한 분석도 이뤄지는 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의뢰 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기아차 품질경영의 상징인 종합품질확보동에 들어갔다.
벽면에 붙은 '문제가 없다는 게 문제다'와 '고객만족은 초심으로부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는 고객 만족을 위해 작은 문제도 발견하고 개선하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적의 편안함을 실현하려는 현대기아차의 노력이 엿보인다.
차체 품질 측정실에서는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 차체 양 옆으로 카메라가 탑재된 스캐너 로봇 2대가 스토닉의 접합 상태나 규격에 맞게 설계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한다. 미세한 틈으로 발생할 수 있는 풍절음까지도 잡아내는 게 목적이다.
소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은 현대기아차의 세심함이다.
담당 연구원은 '해당 측정 장비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비접촉(광학식) 3D 자동 스캐너로, 카메라가 달린 로봇 2대가 차체, 완성차를 스캔·측정한다'고 설명했다.
BSR 이음 평가장은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전자식 6축 가진기'를 도입한 시설로, 오프로드와 온로드 주행을 재현한다.
이곳에서는 차에서 나는 비정상적인 소음을 잡기 위한 기술 개발을 한다. 소음의 원인까지 추적하기 위해 음향카메라와 내시경카메라까지 동원한다. 전자식 가진기를 통해 도로의 진동이 타이어를 통해 서스펜션을 거쳐 차량 안으로 소음이 되는 과정까지 분석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종합품질확보동의 기술은 양산시설이 있는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에 적용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고품질 차량 제작을 하게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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