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셰어링 및 음식 배달 업체가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쏘카와 배달의민족은 카셰어링 및 음식 배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이들은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 쏘카, 차량 유지비 중 기름값이 '약점'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 그린카는 전국의 지점, 다양한 차종, 10분 단위의 이용, 무인화라는 강점을 발판 삼아 지난해 사용자 수, 매출액 모두 급격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쏘카가 월간 사용자 수 40만명, 주간 사용자 수 15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 업체는 전국에 290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여의도에만 8개 지점이 있다.
보유차량도 2015년 2월 2000대에서 2015년 8월 3000대로 늘었고 올해(지난 15일 기준) 6400대를 운영 중이다. 2위 업체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그린카로, 월간 사용자 수가 15만명에서 정체됐다.
카셰어링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이용하는 서비스다. 특정시간에 차량 이용을 예약해 사용하고, 차량 반납 후에 이용시간에 대한 일정 비용을 내면 된다. 이 과정이 무인서비스로 진행된다.
수익원은 대여시간, 이동거리당 각각 발생하는 비용과 중고차 판매수익이다. 예를 들어 쏘카의 아반테AD는 10분 단위로 매출이 발생하고 하루를 대여할 경우 8시간 비용 지불 후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차량 1대당 연간 6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카셰어링 업체에서 모든 유류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은 이동거리당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되는데 이로써 연 36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쏘카의 경우 이와 별개로 중고차 판매 수익이 매년 71억원씩 발생한다.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높은 차량 유지비가 카셰어링 업체의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쏘카의 경우 차량 유지비의 58.37%가 유류비로 쓰인다. 이 회사는 유지비 절감을 위해 SK네트웍스와 제휴 중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높은 차량 유지비로 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차량 판매가 이뤄지는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상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중 하나가 음식 배달 서비스다. 음식 배달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알지피코리아(요기요), 배달통이 1강 1중 1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월간 사용자 수 279만명을 기록하면서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위 업체인 요기요는 160만명 수준으로 1위와 큰 격차가 난다. 3위 업체인 배달통은 5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흑자 전환은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일회성 호재로 분석된다. 2014년 이후 160억여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해 왔지만 지난해 75억원으로 감소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초기 이용 시 쿠폰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2015년 12월 300만명 도달 이후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판매촉진비도 감소했다. 배달 주문 시 기존 1% 적립에서 0.1%로 적립률 축소 등 기존 사용자 마케팅도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광고 수익 모델만으로는 폭발력 있는 성장이 힘들다고 지적한다. 해외 배달업체인 그럽허브(GRUBHUB), 저스트 잇(Just Eat)은 음식점 매출의 약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지만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업체는 수수료 수취를 포기하고 광고 방식으로 전면 이익 모델을 수정했다.
카카오, 네이버의 시장 진입도 위험 요소다. 카카오는 '주문하기', 네이버는 '간편 주문하기' 서비스를 각각 도입했다.
포털의 서비스는 아직까지 중소형 가맹점 확보가 어려워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이 적립률 0.1% 수준인데 반해 포털의 서비스는 10%를 적립해 주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