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언제부터인가 국내 격투기 대회 포스터들이 멋지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종합격투기(MMA)부터 였다. 천편일률적인 선수 사진 나열에서 벗어나 포스터에도 하나의 스토리를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TFC, 로드FC 등 종합격투기 대회사들은 경쟁하듯 개성 넘치는 포스터를 공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는 포스터도 마케팅의 일환이 될 정도로 그 비중이 높아졌다. 과거 K-1이나 프라이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포스터, UFC의 중후하고 멋진 포스터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국내에도 다양하고 화려한 포스터들이 속속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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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스터 작업에 직접 참여해 온 디자이너가 있다. 유명 격투마니아이기도 한 마성영 작가다.
맥스FC, 로드FC, TFC를 막론하고 경기가 열리는 시합장이라면 어렵지 않게 마성영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단체와 종목을 떠나서 모든 격투기 대회를 찾아 다닐 정도로 열정적인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회를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 대회사의 대표들조차도 마성영 작가를 잘 알고 있을 정도다.
마성영 작가는 단순 시합 참관에 그치지 않고, 시합 후에 상세한 리뷰를 통해 온라인 격투마니아들과 만난다. 블로거 활동뿐만 아니라 1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마성영 작가의 격투 리뷰는 인기가 높다. 속칭 '격투샐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스트리트웨어, 힙합 의류 등 다수의 히트 상품을 디자인한 의상 디자이너지만 포스터 디자인에까지 참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좋아하는 일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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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영 작가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격투기를 개최해 주는 대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포스터를 몇 번 만들어 드렸다. 그게 계기가 돼서 MAX FC에서 본격적으로 포스터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기셨다. 어찌 보면 일과 취미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격투마니아로서 작업한다. 그래야 재미있고 참신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성영 작가가 참여한 MAX FC 포스터들은 테마가 있는 버라이어티 포스터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중시하기에 의외로 작업시간은 오래 걸린다.
마성영 작가는 "액션 영화에서 모티브를 딴 챔피언 결정전 포스터들이 기억에 남는다. 챔피언이 된 김효선도 너무 좋아해서 작업자 입장에서 보람이 있었다. 킬빌을 모티브로 한 전슬기 캐릭터 포스터, 메이웨더 주니어의 '스웨그'을 모티브로 한 김상재의 벨트 콜렉터 포스터도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포스터다"며 "사실 이번 MAX FC06 대구대회 포스터가 작업하기 가장 힘들었다. 가면과 '뉴 제너레이션'이라는 모티브만 가지고 작업을 풀어내야 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선수나 팬들이 한번이라도 대회에 눈길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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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2일 대구 영남이공대에서 개최되는 MAX FC06 대회 현장에서도 마성영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에 팬들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열정을 아끼지 않는 마성영 작가는 국내 격투기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팬이자 든든한 서포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