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이 효자" 삼성·SK하이닉스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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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이 효자" 삼성·SK하이닉스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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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장기간 호조세 '청신호'…"전문인력 양성 힘써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글로벌 D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시장 전반에 '장기화'를 전제로 한 고른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적 추가개선에 대한 '청신호'도 켜졌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 공세가 속도를 내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D램 시장 장기간 호조세 전망

23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가격이 최근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은 지난 2014년 10월 개당 3.78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6월까지 계속 하락하다 1.25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로 전환했다. 지난 21일 기준가는 2.65달러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적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D램 호황은 공급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이폰7'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스펙 경쟁 등으로 앞다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업체들의 투자는 15% 가량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예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7' 사태로 무선사업부가 휘청거리는 것을 반도체가 받쳐주고 있는 모양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자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착수하며 부품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악재면서도 호재인 아이러니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세계 최초 10나노급 모바일 D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10나노급 제품 생산 비중도 빠르게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실적은 3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 영업익인 3조66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애플 아이폰7과 함께 중국 IT기기 제조사들에 D램을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업황 호전을 점치며 모바일 D램 생산 확대에 나섰고 실제 그 예상이 적중했다.

지난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8.4%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D램 가격 상승으로 3분기와 4분기 6900억원,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더불어 낸드플래시 시장도 연평균 4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서버, 고용량 스마트폰 등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이다.

인텔, 도시바,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칭화유니그룹, XMC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당초 평택공장에서 10나노급 D램 생산을 검토했지만 낸드플래시로 생산품목을 변경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1차 투자금액만 1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의 내년 3D낸드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 수준인 32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에 따라 잡히는 건 시간문제…전문인력 양성 힘써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10.3%까지 올리면서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내년 말까지 생산 제품의 50% 이상을 3D낸드로 채운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나노급 D램 생산과 더불어 차세대 낸드 솔루션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계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3년 가량 반도체 기술이 뒤쳐져 있지만 대규모 자본∙인력을 동원하고 있어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재의 수혈이 필요한데 오히려 전공 교수와 학생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는 향후 인력 양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이라며 "대기업과의 산학협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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