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빠데이7', 완벽한 공연에 걸맞는 '매너 관객' 되는 법(미리보는 빠데이7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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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빠데이7', 완벽한 공연에 걸맞는 '매너 관객' 되는 법(미리보는 빠데이7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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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이승환 '빠데이7'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주일 뒤 이승환은 자신이 세웠던 단독공연 최장시간 기록인 6시간 21분 27초를 넘어 7시간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환은 오는 10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러닝 타임 7시간, 셋리스트 70곡 이상으로 이뤄진 엄청난 규모의 공연, '빠데이7'을 개최한다.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9월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빠데이7' 공연 당일 오후 7시부터 네이버 V앱을 통해 공연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공연장을 찾는 이들 뿐 아니라 사정상 공연장에 못 오는 사람들도 보게 되는 '빠데이7'에서 관객들에게 허용되는 사항과 허용되지 않는 사항 등 '매너 관객'이 되기 위해 미리 숙지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빠데이-26년'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 "역사적 공연, 나만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요" -촬영 관련

우선 공연 촬영은 가능하다. 드림팩토리 측은 '빠데이7'의 공연 촬영을 허용했지만 전제를 뒀다. 바로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라는 것과 '1부에서는 자제를 바란다'는 것이다. '금지'가 아닌 '자제'라는 표현을 택한 것은 관객이 원하는 경우 촬영은 막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1부 공연 중 어떤 곡이든 곡 전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개인 블로그나 SNS를 업로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2,3부 공연은 촬영 길이의 제한 등 없이 모두 허용된다.

1부 촬영 자제를 요청한 이유 중 하나는 네이버 V앱 중계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빠데이7'에서 1부를 제외한 2,3부만 생중계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가 현장 관객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1부는 발라드 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알려졌기에 관객의 집중도를 해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이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10억 광년의 신호' 쇼케이스(사진=김종효 기자)

현장을 찾은 팬들의 '프리미엄' 역시 1부 생중계를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같은 결정으로 지난해처럼 네이버 V앱 중계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극히 일부 현장 관객들의 볼멘 소리, 즉 '비싼 티켓 끊어 가는데 왜 생중계를 해주느냐'는 불만은 다소 잠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다른 이유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사안들 때문에 1부의 생중계는 하지 않기로 했고 드림팩토리는 이에 대한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관객들에게 1부 촬영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드림팩토리 측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자면 한 곡 전체를 촬영해 업로드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그에 따라 홍보의 방식도 변하기 때문에 영상 촬영 및 공개는 이승환의 질 높은 공연을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승환이 1부에서 발라드 공연을 할 때 무리하게 많은 촬영을 하게 되면 카메라 셔터 소리나 휴대전화 불빛 등 때문에 주변 관객의 공연 집중도를 해치게 된다. 이는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강제는 아니지만 자제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4 돌발콘서트 WET'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 "7시간이면 허기질텐데.. 밥 좀 먹고 합시다" -음식물 반입 관련

공연장 내부엔 생수를 제외한 식음료의 반입은 금지돼 있다. 공연 중 식음료의 섭취 역시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이며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연장 측에서도 식음료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승환과 드림팩토리 측은 장시간의 공연으로 인해 관객이 허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티켓 발송 당시 올림픽홀 내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두 장을 동봉했다. 이 쿠폰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도그 등 식음료 교환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사용된 쿠폰은 추후 드림팩토리가 전액 결제할 예정이다.

또 공연 중 30분씩 두 번 있는 인터미션엔 저녁식사와 간식을 제공한다. 1부 종료 후 휴식시간엔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를, 2부 종료 후 휴식시간엔 컵 과일과 초코 머핀을 모두에게 제공한다. 공연장 내 음식물 반입이 불가하기에 별도의 식사 공간으로 관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앞서 드림팩토리 측은 "'빠데이7' 관객들을 위해 식사와 간식, 과일, 음료, 매점 쿠폰 등 4,000만원이 넘는 관객 서비스를 준비했다. 최고의 관객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공연 자체 뿐 아니라 모든 운영 측면에서 최고로 준비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승환 공연 모습(드림팩토리 제공)

# "공연이 늦게 끝나면 잠은? 승환 오빠가 재워주나요?" -귀가 관련

촉박한 귀가보다는 숙박이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이지만 누구나 외박이 허용되진 않는 현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드림팩토리 측은 이번 '빠데이7'의 정확한 러닝타임과 공연 종료 시간을 예고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70여곡의 셋리스트가 존재하고 이를 기초로 했을 때 약 7시간의 공연이 예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정확한 종료 시간은 당일이 돼 봐야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빠데이-26년'에선 인터미션을 예정 시간보다 조금 더 늘렸다. 관객들이 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데 있어 시간이 촉박해 혼잡해져 안전사고 예방 등의 차원에서 내린 조치였다. 이에 따라 드림팩토리 측은 "이번엔 딜레이 없는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인터미션 30분을 철저하게 준수할 예정"이라고 사전에 알렸다.

두 번의 인터미션과 예상 공연시간인 7시간만 해도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자정께다. 드림팩토리 측은 "공연장 입장은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나 당일 현장 상황 등에 따라 관객 입장시간이나 공연 시작 시간이 조금씩 변동될 수도 있다"며 실제 공연이 종료되는 시점이 다음날 오전 1시께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연장을 찾은 뒤 귀가하는 관객들은 대중교통 수단 운행이 종료된 후에 공연이 종료되는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공식 팬클럽 카페 등에 게시된 버스 대절이나 지역별 카풀 등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드림팩토리 측에서 공식적으로 차량이나 숙박을 제공하진 않는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진짜진짜'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 "공연 중에 돌발상황, 어떻게 하죠?" -편의사항 관련

'빠데이7' 관객 입장은 앞서 언급했듯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1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공연시작 직후엔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객석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드림팩토리 측은 장시간 공연인 것을 감안해 공연 중에는 화장실 출입을 자유롭게 했다. 물론 이번 '빠데이7'은 기립과 착석 등을 고려해 플로어석 좌석의 앞뒤 간격을 조절했으므로 이동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겠지만 다른 관객들의 공연 관람에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양해를 구하고 이동하는 것이 매너다.

여성이 많은 관람객 성비를 고려해 이번 '빠데이7' 공연장에서 남성 관객을 위한 화장실은 1층 오른쪽에 위치한 단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여성 전용으로 운영된다.

공연 중 화장실 이동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뒤 재입장을 위해선 티켓을 소지해야 한다. 인터미션 때도 마찬가지로, 드림팩토리 측은 좌석에 팔찌를 부착했지만 이는 인터미션 후 빠른 재입장을 위해 관객을 구역별로 분류하기 위한 것이지 좌석 확인용은 아니다. 티켓이 없다면 재입장시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으므로 자리를 벗어날 땐 반드시 티켓을 소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빠데이-26년'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 "저도 종이비행기 함께 날리고 싶어요" -관객 참여 이벤트 관련

이승환 공연의 재미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특수효과 못지 않게 장관인 관객들의 이벤트다.

특정 곡의 특정 시점에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대규모의 군무를 보는 것처럼 장관 그 자체다.

이번 '빠데이7'은 관객이 참여하는 모든 이벤트가 가능하다. '가족'의 종이비행기, '물어본다'의 휴지폭탄, '..사랑하나요!?'의 꽃가루, 'REWIND'의 단체 피켓 등이다. 이외에도 최근엔 '완벽한 추억' 등의 곡에서 휴대전화 조명을 이용해 관객들 스스로 곡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기도 한다.

▲'진짜' 공연 당시 팬들이 준비한 이벤트 물품(사진=김종효 기자)

'빠데이7'을 현장 관람하는 팬들은 대부분 이승환의 오랜 팬으로, 이런 이벤트를 스스로 준비한다. 하지만 개인 사정 혹은 익숙치 못해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드팩민(이승환 팬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자발적으로 다수의 이벤트 용품 세트를 만들어 이벤트 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드팩민'들이 이처럼 관객 이벤트 용품을 나누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공연의 큰 재미 중 하나인 관객 이벤트를 함께 하자는 것이고 둘째는 단체 이벤트의 경우 모두가 참여했을 때 비로소 최대의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빠데이7'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벤트 용품을 미리 만들어 당일 가장 큰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단, 안전상의 문제로 끝이 뾰족한 종이비행기는 사용이 불가하니 종이비행기의 끝은 뭉툭하게 만들어야 한다. 만일 이벤트 용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이벤트 용품을 나눠주는 '드팩민'들에게 부탁해서라도 꼭 관객 참여 이벤트에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종이비행기, 휴지폭탄, 꽃가루 등을 던질 때 이벤트 용품을 나눠준 '드팩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담아 날리는 것은 기본이다.

▲'빠데이7' 포스터(드림팩토리 제공)

# "정가의 2배나 주고 어렵게 구한 티켓, 감동도 2배겠죠?" -티켓 관련

정가의 2배나 되는 웃돈을 주고 거래한 '빠데이7' 티켓의 가치는 0원이다.

이승환과 드림팩토리 측은 오랜 기간 암표와 티켓 웃돈 거래를 지양한다고 밝혀 왔다. 이번 '빠데이7'은 철저하다 싶을 정도로 직접 암표 및 웃돈 거래를 적발, 조치를 취했다.

드림팩토리는 '빠데이7'이 장시간 공연인 만큼 관객들을 위해 공연몰입도가 낮은 일부 좌석에 대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좌석 수가 줄어들어 그만큼 2,200석 안에 들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했고 이승환은 이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드림팩토리는 매크로 사용 등 부정한 티켓 예매를 대비해 예매처인 하나티켓 측에 시스템을 구축해 부정 티켓을 사전에 차단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실제 예매 당일엔 다른 공연 예매에선 볼 수 없었던 낯선 팝업창이 갑자기 등장해 당황한 이들도 많았다. 드림팩토리는 또 시스템 문제로 좌석 중복 등 사고가 생겼을 시 배상 규정을 명문화했다.

드림팩토리는 이번 '빠데이7' 티켓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엄격한 관리 규정도 마련했다. 불법 경로로 구입한 티켓, 정가가 아닌 웃돈 거래를 한 티켓, 암표 등은 입장불가, 퇴장 등 관람을 제한하겠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있다고 미리 못박았다.

▲'10억 광년의 신호' 쇼케이스(사진=김종효 기자)

드림팩토리는 "불법거래 티켓, 암표는 건강한 공연시장과 공연문화를 해친다"며 암표로 피해를 입는 관객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빠데이7'부터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SNS와 온라인을 통해 올라오는 불법티켓 판매 글을 드림팩토리에 신고해달라고 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해당 암표상의 신상을 신고할 경우 이승환 사인 CD를 증정했다.

실제로 드림팩토리는 신고가 접수된 불법 티켓 판매자들의 신상을 경찰 해당 부서에 전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행법상 티켓 웃돈 거래를 처벌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켓 웃돈 거래가 정상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티켓 웃돈 거래를 처벌할 수 있는 법과 규정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드림팩토리는 자체적으로 규정을 두고 불법 거래된 티켓으로 확인될 경우 입장 불거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불법거래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드림팩토리는 이미 일부 티켓 웃돈 판매자들의 전화번호와 좌석 일부를 공개하며 해당 좌석의 입장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만일 티켓 웃돈 판매자들이 취소한 좌석을 티켓 판매처에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경우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하면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이승환은 성숙한 공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비정상적인 티켓 거래가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선 사법기관의 처벌 여부와 관계 없이 티켓 웃돈 거래 등은 비정상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과거 이승환과 컨츄리꼬꼬의 무대 도용 소송을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이승환은 사법기관의 판단 여부나 소송으로 인한 이미지 문제와는 별개로 '공연 저작권'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는 후에 정부의 문화 담당 부처 등에서 '공연 저작권'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결과를 가져와 '공연 자체나 무대 창작물엔 저작권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승환이 단지 '공연을 잘 하는 공연인'이 아니라 '공연 문화를 이끄는 공연인'으로 불리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번 티켓 웃돈 거래 제재 조치는 또다른 공연 문화 선도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은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캠페인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0억 광년의 신호' 쇼케이스(사진=김종효 기자)

이처럼 '빠데이7'엔 미리 알고 가면 더 공연을 잘 이해하고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드림팩토리는 "'빠데이7'은 지난 27년간 이승환과 줄곧 함께 해온 팬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이다. 오랜 친구이자 동지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 단 한 사람도 아쉬움이나 부족함 없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이승환을 비롯해 전 스태프들이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객들도 그만큼 성숙한 관람 문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준비한다면 더 완벽한 '빠데이7'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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