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게스트 無' 이승환 7시간 공연 함께하는 이들은?(미리보는 빠데이7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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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게스트 無' 이승환 7시간 공연 함께하는 이들은?(미리보는 빠데이7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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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공연 모습(드림팩토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이승환이 사실상 게스트 없이 7시간의 대장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열리는 이승환 공연 '빠데이7'은 7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을 예고해 공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지간한 뮤지션이 아니라면 7시간 공연은 시도조차 엄두도 못낼 목표다. 7시간의 공연을 하기 위해선 탄탄한 체력과 성대는 기본이고 공연 시간을 채울만큼의 곡이 있어야 하며 이를 관객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사람이 7시간을 오롯이 떠안고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로 보인다. 하지만 뮤지션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 측은 "'빠데이7'에 유일한 게스트는 드림팩토리 출신 배우 겸 가수 정성미뿐"이라고 9월 23일 밝혔다.

정성미는 중학교 3학년때 드림팩토리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소속사를 옮긴 뒤에도 '옛 소속사 사장님' 이승환과의 의리로 이번 '빠데이7'에 게스트로 나선다. 이승환과 정성미는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 OST에 수록됐으며 이승환 앨범에서 실렸던 '달빛소녀'를 함께 부른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달빛소녀'를 부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승환 '빠데이7' 게스트 정성미(다야)

정성미가 다른 가수들 공연의 게스트처럼 서너곡을 무대에서 소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성미는 '다야'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에이코어에 뒤늦게 합류했고 이보다 앞서 2012년 84LY(에잇폴리)에서 역시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현재 속해 있는 에이코어의 파트 배분이 확연한 까닭에 멤버 전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정성미가 솔로로 에이코어의 곡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즉 정성미는 '달빛소녀' 듀엣 한 곡을 위해 게스트로 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연에서 게스트의 역할은 해당 공연을 축하하는 의미로 나서 자신의 곡을 알리면서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외에도 공연 중간에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는 메인 공연자가 잠시의 휴식 혹은 옷을 갈아입을 시간 등을 확보해주기도 한다.

공연에서의 게스트가 이런 일반적인 의미로 해석될 때 만일 위의 이유로 인해 정성미가 '달빛소녀' 한 곡만을 이승환과 듀엣으로 소화하게 된다면 사실상 이승환 '빠데이7'은 게스트 없는 이승환의 단독공연인 셈이다. 이승환이 쉴 수 있는 시간은 팬들과 똑같이 식사 등을 하도록 마련된 인터미션 등이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팩토리 역시 "이승환은 '빠데이7'에서 정성미와 듀엣곡 '달빛소녀'를 제외한 모든 곡을 혼자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발표되기 앞서 드림팩토리 측에 '빠데이7' 게스트 여부에 대해 문의했을 당시 드림팩토리 관계자는 "피처링을 하기 위해 이승환의 곡 중간에 게스트가 등장할 수는 있지만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게스트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공식 발표된 게스트 정성미가 피처링을 하기 위한 게스트로 풀이된다.

▲'빠데이-26년'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별도의 게스트는 없지만 이승환 혼자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다. 최기웅(드럼), 김진형(기타), 이근후(기타), 임해권(건반), 김상욱(베이스)으로 이뤄진 밴드를 비롯해 이승환의 다른 공연인 '온리 발라드', '공연의 기원-ORIGIN' 등에서 때론 아름답고, 때론 웅장한 선율을 연주했던 14인조 스트링 팀 역시 함께한다. 지난해 '빠데이-26년' 공연이 밴드와 스트링 팀의 사운드를 훌륭한 밸런스로 조율해 극찬을 받은 만큼 올해 역시 공연장 어떤 장소에서든 흠잡을 수 없는 사운드를 기대할만하다.

이승환 팬들이라면 익숙한 얼굴인 코러스 장보희를 포함한 세 명의 코러스 팀 역시 함께 한다. 특히 장보희는 이번 '빠데이7'까지 함께 해 이승환의 장시간 공연인 '빠데이' 시리즈 세 번 모두를 함께 한 '무적 코러스'가 될 전망이다.

▲'빠데이-26년'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당연히 무대 뒤엔 조명, 음향, 무대장치 등을 관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 전문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이승환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온, 공연 업계의 전문가들이 7시간 동안 완벽한 공연을 함께 만든다. 이외에도 신나는 록 넘버는 물론 잔잔하고 애절한 발라드 넘버까지 곡에 걸맞는 안무로 집중도를 해치지 않으며 무대를 채우는 안무팀, 곡의 하이라이트를 더 임팩트 있게 해줄 특수효과 팀 등이 함께 한다.

무엇보다 7시간을 끝까지 함께 하는 2,200명의 '드팩민'은 이날 '빠데이7'에서 이승환과 함께 주인공의 역할을 한다.

이승환은 '빠데이7'을 단지 7시간의 러닝 타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 없이 단독으로 7시간의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난해 '빠데이-26년' 역시 피처링을 위한 게스트 외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한 게스트는 없었다. 또 인터미션은 러닝 타임에 포함시키지 않고 순수한 공연시간만 기록했다. 단순한 러닝 타임 채우기라는 얘기가 혹여라도 나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빠데이-26년' 공연(드림팩토리 제공)

드림팩토리 측은 "공연 시작 시간이 오후 4시로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7시간 공연시간에 인터미션 두 번 등을 포함하면 실제 공연이 종료되는 시점은 다음날 오전 1시께,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드림팩토리 측이 이번 '빠데이7'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역사적인 공연'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닌 셈이다.

한편 이승환은 '빠데이7' 본 공연 하루 전인 10월 7일 같은 장소에서 리허설 공연 형태로 500명의 관객을 초청해 약 2시간 가량의 공연 'BEFORE 빠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술상 이틀간 총 9시간 이상 무대에 오른다. '무적의 반백살 로커'라는 말이 아깝기는커녕 부족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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