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주변자금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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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주변자금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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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주변자금 추적 중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조선일보 송희영(62) 전 주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31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며 대우조선 비리 의혹 관련자들과의 금품거래가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 의혹에 연루된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 대표의 자금을 추적하면서 송 전 주필 측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송 전 주필을 이날 출국 금지하는 한편, 그의 통신내역을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내역 조회는 송 전 주필이 지난해 대우조선 고위층의 연임을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부탁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를 비롯해 남 전 사장 및 고재호 전 사장 등 대우조선 전직 경영진과 깊이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8박 9일간의 출장 일정을 다녀왔다.

유럽 곳곳을 10인승 전세기로 돌아다니는 출장 기간에 남 전 사장과 송 전 주필, 박 대표 등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탔다. 영국에서는 런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외유성 출장은 이미 지난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시행한 경영감사에서 구체적 내용이 파악됐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 수사에 착수한 지난 6월부터 관련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여기에 송 전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가 2009∼2013년에 대우조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송희준 교수는 현재 '정부3.0' 추진위원장직도 겸임하고 있었다. 최근 논란이 일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해 사퇴절차가 진행 중 이다.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에 박 대표가 감사로 재직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박 대표는 송 전 주필의 동생이 대표이사로, 부인과 친형이 이사로 돼 있는 F사에 감사로 등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F사는 2012년 청산됐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단서로 삼아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주변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만약 대우조선에서 홍보·자문료 명목의 로비자금 20억여원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된 박 대표가 일부라도 송 전 주필 측에 금품을 제공한 단서가 발견된다면 송 전 주필의 비리 연루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송 전 주필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 고위 인사의 연임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맞물릴 경우, 변호사법 위반이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2011년 9월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송 전 주필이 동행한 데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출장 시기를 전후해 송 전 주필이 다룬 사설이나 칼럼 내용 등이 분석 대상이다.

사설이나 칼럼에 사실관계의 지나친 왜곡이 있거나 현저한 편향성이 있다면 배임수재 법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법조계는 설명한다. 조선일보 측은 송 전 주필의 사설이 대우조선에만 비합리적으로 우호적인 게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뉴스컴 박 대표가 대우조선 외에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법률 분야에 해당하는 업무를 해 주고 홍보대행비와 자문료 명목의 금품을 챙긴 정황을 잡고 이날 관련 기업 4∼5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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