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강자' 멜론·벅스, 애플·구글 상륙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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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강자' 멜론·벅스, 애플·구글 상륙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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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시장 '지각변동' 가능성…"사업구조 최적화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 NHN엔터테인먼트 '벅스', KT뮤직 '지니' 등 기존 음원 강자들이 애플과 구글의 국내 진출 소식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글로벌 IT인프라와 자금력을 갖춘 경쟁자의 출현이라는 측면에서 기본 업체들의 신경을 자극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친숙도'를 감안했을 때 당장 시장질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 애플∙구글, 국내 음원 시장 잇따른 '출사표'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론칭했다.

애플뮤직은 3000만 곡에 달하는 음원과 큐레이팅(개인추천)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8월 현재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도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와 함께 '구글 플레이 뮤직'을 조만간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거대 기업이 국내 음원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로엔의 멜론을 포함한 NHN엔터테인먼트 벅스, KT뮤직 지니 등 음원 사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애플 뮤직은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다. 그러나 애플은 애플 뮤직을 한국에 론칭하며 마케팅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았다. 서비스 발표도 출시 이후에나 이뤄졌다.

애플 뮤직의 출시 목적은 단기적 실적이 아닌 유료 음원 콘텐츠 시장의 소비자들을 서서히 움직이게끔 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한때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멜론은 최근 점유율이 약 50%까지 떨어졌다. 타 서비스들로 그만큼 소비자들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이들 업체들이 제공하는 주력 서비스가 상당 부분 동일하기 때문이다. 국내 음원사업자들은 자사 서비스 차별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의 규모는 최대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음악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음원 유통업체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과 구글이 초반 기선제압 보다는 음원 시장 점유율을 착실히 늘려나가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단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하고 이후 피드백을 통해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에 나선다는 것.

일례로 미국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국내 진출 이후 '찻잔 속 태풍'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지속적으로 콘텐츠 수를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8월 현재 애플 뮤직의 가장 큰 약점은 국내 콘텐츠의 부족이다. 애플뮤직은 SM·YG·JYP 엔터테인먼트등 3대 제작사의 음원을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CJ E&M 등 유통사와도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음원 사업자, 긴장 놓쳐선 안돼"

멜론 관계자는 "애플 뮤직 3개월 무료 프로모션에 대응한 계획은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며 "애플 뮤직의 장점인 3000만곡의 음원 수에 대응해 현재 1000만곡인 음원 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학계 관계자는 "애플 뮤직은 지난해 말부터 뒤늦게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벌써 전세계적으로 1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아이폰운영체제(iOS)가 모바일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애플 뮤직의 성장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물론 국내 음원에 특화된 서비스 덕에 멜론, 벅스, 지니 등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나 긴장을 놓쳐선 안 된다"며 "우리 음악산업계에서도 음원서비스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콘텐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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