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라면 먹어 봤니?" 오뚜기·농심·팔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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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라면 먹어 봤니?" 오뚜기·농심·팔도 '혈투'
  • 오경선 인턴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7월 14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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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부] 육수·면 각각 차별화 소비자 입맛 '겨냥'…삼양 '비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 농심 '맛짬뽕', 오뚜기 '진짬뽕'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인턴기자] 오뚜기 '진짬뽕'이 점유율 50%를 넘나들며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내 짬뽕라면 시장. 농심 '맛짬뽕'(30%)과 팔도 '불짬뽕'(11%)이 맹렬한 기세로 따라붙고 있는 만큼, 어느 곳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먹는 산업'의 특성상 소비자 입맛이 어느 쪽으로 어떻게 기울지 예단할 수 없다는 측면도 여기에 무게를 더하는 것이 사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사골육수가 바탕인 '하얀국물' 라면이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이렇게 빨리 잊혀질 것이라고는 실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최근 짬뽕라면의 기세는 이와 사뭇 다르다. 일반라면에 비해 '자극적인 매운맛'을 추구하고 있어 일종의 '중독현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기존 라면을 '싱겁게' 만들었다는 의미로 혀를 통한 매운 자극과 짠맛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는 진짬뽕, 맛짬뽕, 불짬뽕과 더불어 시장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양 '갓짬뽕'을 전격 비교해 봤다.

◆ '진한 해물 맛'을 강조한 오뚜기 진짬뽕 독주

   
 

오뚜기 진짬뽕은 액상스프를 제공한다. '분말스프' 위주인 기존 라면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건조과정을 거치지 않고 액상 그대로를 사용해 깊고 진한 짬뽕 본연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 불 맛을 내기 위해 유성스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건더기스프에 신경을 썼다. 특히 양적인 면에서 경쟁사들 보다 단연 푸짐했다. '오징어조미후레이크'와 '게맛살조미후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확연하게 큰 조각으로 제공돼 식감을 높였다.

면은 보통 라면보다 두꺼운 3mm 면을 제공한다.

정제수, 짬뽕양념 농축액, 해물 양념소스, 홍합 농축분말, 오징어 엑기스, 닭육수 농축액, 홍합 농축액, 사골 엑기스, 미더덕 엑기스, 짬뽕 향미유, 오징어 양념분말, 마늘, 양파, 감칠맛 베이스, 진한 감칠맛분, 고춧가루, 해물찌개 브로스, 조미육수 분말, 웍풍 미소스 등 35가지 이상의 재료를 스프에 사용했다.

매콤하지만 달착지근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여운은 오히려 단맛이 길게 남아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해물 향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 '3mm 굴곡면' 농심 맛짬뽕

   
 

농심 맛짬뽕의 가장 큰 특징은 3mm 굴곡면에 있다. 면이 노란색에 가까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옅은 녹색을 띤다는 점이 독특했다. 면을 따라 미세한 '홈'이 나있다. 국물을 일정시간 머물게 하는 일종의 장치다. 면과 국물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물이다.

옅은 녹색은 다시마 분말이 포함된 영향이다. 맛짬뽕이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방증이다.

면만 먹었을 때 경쟁사 제품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진하게 배어 있는 국물을 입안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매운맛이 인상적이었다. 1회 제공량당 함량 나트륨은 1780mg이다. 진짬뽕(1850mg), 불짬뽕(1820mg), 갓짬뽕(1850mg)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분말 스프에는 홍합맛 분말, 정제염, 정백당, 육수맛 조미베이스, 칠리맛 풍미분, 구수한맛 분말, 오징어풍미 분말, 양지무 베이스 분말,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마늘추출물 분말, 짬뽕 분말, 볶음 간짬뽕분말, 가리비추출물 분말, 호화 감자전분, 호박산이나트륨, 복합 조미간장 분말, 매운 양념분말, 물엿 분말, 분말 카라멜 등이 함유돼 있었다.

건더기 스프를 살펴봤다. 다른 제품에 비해 채소 건더기가 적어 보였지만, 그 자리를 푸짐한 동결건조 오징어가 채웠다. 맛짬뽕에도 진한 짬뽕 풍미를 내기 위한 유성스프 야채볶음 풍미유가 들어있었다.

◆ '진한 사골국물'로 차별화를 내세운 팔도 불짬뽕

   
 

팔도 불짬뽕은 사골국물을 사용한 '진한 국물' 차별화를 꾀했다.

내용물을 살펴봤을 때 액상스프와 유성스프를 제외하고는 보통 라면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들었다. 다른 제품들이 3mm 두꺼운 면을 사용하는 반면 불짬뽕은 2.5mm 면을 사용해 신라면 등 보통 라면과 유사했다.

짬뽕 페이스트, 사골 엑기스, 불짬뽕 향미유, 정제수, 건 양배추, 홍고추, 비프 농축액, 짬뽕베이스 분말, 마늘, 혼합 야채엑기스, 정제염, 맛베이스, 이스트 엑기스, 청경채, 볶음 짬뽕분, 고춧가루, 조미 비프후레이크, 목이버섯, 설탕, 간장 조미분말, 낙지볶음 페이스트, 매운맛 풍미유, 홍합 엑기스 등 39개 이상의 재료가 스프의 주를 이뤘다. 향미유도 제품에 포함돼 있었다.

불짬뽕은 기존 봉지라면과는 다른 조리법을 제공한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꼭' 물이 끓기 전에 액상스프와 건더기스프를 넣으라고 추천한다.

◆ 화끈한 '매운맛' 후발주자 삼양 갓짬뽕

   
 

삼양 갓짬뽕의 경우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았으나, 매운맛은 으뜸이었다.

제품을 뜯어 종이에 가루를 쏟아 놓는 것만으로도 매운 향이 올라왔다. 제품을 조리했을 때 공기 중에 퍼지는 매운 향 역시 갓짬뽕이 압도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었다. 분말 스프를 제공하는 다른 제품 맛짬뽕에 비해서도 짙은 색을 보였다.

건더기스프는 아쉬웠다. 전체적인 플레이크 양이 적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재료란에 적혀 있던 동결 건조오징어를 쉽게 찾아볼 수는 없었다. 볶음 참깨를 사용한 것이 독특했다.

갓짬뽕의 중량은 120g. 다른 제품에 비해서 10~19g 정도 적은 양이다. 양이 적은 만큼 다른 제품에 비해 열량이 낮다. 갓짬뽕 열량은 490kcal로 진짬뽕(505kcal), 맛짬뽕(575kcal), 불짬뽕(550kcal)에 비해 적은 수치를 보였다.

◆ 새로운 소비자층 형성돼 있다고 해도…

짬뽕라면 4종은 각각 중점으로 두는 대표적인 특색을 내세우며 차별성을 꾀하고 있었다. 차별성과 동시에 다수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무난한 맛을 가진 제품이 판매량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 3월 주요 4사의 짬뽕라면 매출은 300억 원을 기록했다. 400억 원으로 판매 정점을 찍었던 지난 1월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평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뜨거운 짬뽕을 찾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짬뽕라면 출시 이후 전체 라면 시장 매출 규모가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짬뽕라면에 대한 새로운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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