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국어실력 떨어져…스마트폰 사용↑ 독서량↓"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하고 독서량이 줄면서 국어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학업성취도 변화의 원인 분석 연구 - 2012년과 2015년 중3 패널 비교'에 따르면 작년 중3 학생의 국어성취 평균은 16.6점으로 지난 2012년보다 1.5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은 3년 사이에 0.28점, 영어는 0.54점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3 학생들의 월평균 독서량을 환산(읽지않음 0점, 7권 이상 7점)한 점수는 2012년 2.23에서 2015년 2.1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이용을 환산한 점수는 지난해 2.68이었다. 스마트폰 이용 항목은 지난 조사에서는 없었다.
연구진은 국어성취도가 떨어진 결과에 대해 독서량이 줄고 자극적인 정보는 늘면서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판단력·논리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3년 전만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이 거의 보급되지 않았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생활환경이나 학습패턴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부연이다.
수학에서는 사교육 비용이 많아질수록 성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3년 전보다 더 두드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월평균 소득이 수학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환산한 계수는 0.479였지만, 지난해에는 0.864로 올랐다.
수학 성취는 해가 갈수록 학생 본인의 능력과 노력보다는 월 소득 같은 가정배경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진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일찍 사용할수록 국어와 수학의 성취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반면 영어에서는 이런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방과후학교 참여는 성취도 향상에 유익한 효과가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가 높은 학생들은 사교육을 택하고, 성취가 낮은 학생들 다수가 방과후학교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방과후학교로 인해 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진 측 설명이다.
교육현장에서 방과후학교가 '시간 때우기' 식의 운영이나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에서 제대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부연이다.
이 논문은 오는 23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는 2010년 구성한 서울지역 초·중·고교 표본학생들을 9년간 매년 추적 조사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교육활동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7차년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