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사태' 호텔·면세점 '흔들' 롯데그룹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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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사태' 호텔·면세점 '흔들' 롯데그룹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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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운호 게이트'에 발목…호텔상장·면세점 재승인 '차질 우려'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호텔롯데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지정을 앞두고 터진 악재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 여부도 불투명해 지고 있는 상황.

앞서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 상장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브로커를 통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진행했다는 단서가 포착되자 검찰이 롯데면세점 등 신영자 이사장과 관련된 7~8곳을 압수수색에 나섰고,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찬물을 끼얹게 된 것이다.

Q. 호텔롯데의 상장, 어떻게 연기됐는가. 

== 호텔롯데는 지난 6일부터 해외 기업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달 초부터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의혹을 수사를 위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압수수색에 나서자, 모든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Q.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첫 번째 핵심 과제로 꼽고있다고 들었다.

==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공개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투자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직접 브리핑은 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호텔롯데 상장으로 개방된 관리 시스템을 선보일 것" 이라며 "투명 경영,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롯데그룹의 핵심 과제에 큰 걸림돌이 박힌 모양새다.

Q. 압수수색, 어떻게 진행됐는가.

== 검찰이 정운호 대표 측 브로커로 지목된 한모 씨로부터 신 이사장 등 롯데쪽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하자 바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2일 진행된 압수수색은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신영자 이사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이자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S사, 아들 장재영(48)씨의 회사인 B사 등 총 7~8곳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자료, 거래계약서 등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Q.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무엇이 밝혀졌는가.

== 검찰이 최근 B&F통상, 유니엘 등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압수수색 결과 회사 서버 교체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발견했다. 검찰이 파악하는 증거 인멸 시기는 정운호 대표와 연결된 브로커 한 모씨가 체포된 지난 달이다. B&F통상, 유니엘 두 회사 모두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큰 액수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어 검찰의 의심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Q. 신영자 이사장도 소환되나.

== 검찰은 관련자 소환 조사를 이번주 안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신 이사장의 아들이 네이처리퍼블릭 로비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어, 구체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조사 대상은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Q.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 관세청은 올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4개를 더 허가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30일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로 문을 닫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특허권 발급에 뛰어든 상태다. 롯데면세점측은 신영자 이사장이 지난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 특허권 발급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신 이사장이 호텔롯데 창립 임원이자 오너의 일원으로 면세사업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에서 '상생협력 노력정도 평가'를 15%나 보고 있어 면세점 재승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Q. 향후 상장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 기존 일정의 연기로 금융감독원과 호텔롯데, 주관사는 유가증권 신고서 정정문제를 협의하고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가증권신고서가 제출되면 영업일 기준 15일 뒤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7일 기준 정정신고서가 제출되면 다음달 중순쯤 상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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