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약 8100억원의 사채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화건설은 한화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출자 받아 자금난을 덜어냈다. CJ CGV는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 마르스를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화사업자로 한단계 더 발돋움했다.
현대해상과 SK네트웍스 오너 일가는 지분율을 소폭 늘렸다. 하이트진로와 한진칼 등은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전년비 10%↑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의 5조9800억원보다 10.37% 증가한 액수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호실적의 비결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7' 시리즈가 단숨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낸 점이다. 달러 강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고전이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도 3D 낸드 플래시와 LPDDR4 디램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 현대상선, 8100억원 규모 사채 미지급 발생
현대상선은 8100억원 규모의 사채원리금이 미지급 상태에 빠졌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무보증 공모사채 176-2회 1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나머지 공모사채인 177-2회, 179-2회, 180회, 186회의 기한이익도 모두 상실된 것이다.
공모사채 일부가 연체되면 사채모집위탁계약서와 사채관리계약서 등에 따라 나머지 사채도 기한이익이 자동으로 상실되면서 미지급 원리금에 포함된다.
오는 7월7일 만기인 177-2회(2400억원), 내년 3월28일 만기인 179-2회(600억원), 내년 7월3일 만기인 180회(3300억원), 2019년9월10일 만기인 186회(543억원) 등의 공모사채가 이번 미지급 원리금으로 계산됐다.
모두 더하면 8043억원이다. 이자 57억여원을 합하면 미지급 원리금은 총 8100억원이 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문제의 176-2회 무보증사채 1200억원어치의 만기를 3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참석자 대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 한화, 한화건설에 자금 2000억원 수혈
한화건설이 한화로부터 한화생명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2000억원을 출자 받아 자금난을 덜어냈다.
한화건설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70만1800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주주인 한화에 발행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대신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3.5%(주식3058만5795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한화건설에 넘겼다. 처분 단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2000억원이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18.15%로 낮아졌다.
한화건설 측은 "재무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 CGV,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 마르스 인수…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확대
CJ CGV가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하면서 터키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CJ CGV는 복수의 공동 투자자와 함께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발행한 주식 100%를 6억500만 유로(약 791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CGV의 양수금액은 약 3019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67.82%에 해당한다.
아울러 이 회사는 같은 날 인도네시아의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의 주식 8610만276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347억원이다. 자기자본의 7.8%에 해당한다. 취득 후 지분 비율은 40.25%가 된다.
◆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 자녀들 주식 1만주씩 장내매수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경선 씨와 딸 정이 씨가 보통주 1만주씩을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경선 씨의 보유 주식은 21만주로, 정이 씨는 4만주로 각각 늘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16만7450주로 늘었다.
한편 상장폐지를 결정한 경남에너지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208억7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 하이트진로∙한진칼 등 자금확보 나서…동양 최대주주 유진기업으로 또 변경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보통주 30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하이트진로 보유 주식 수는 기존 4075만6155주(지분 58.10%)에서 3775만6155주(지분 53.83%)로 감소했다.
한진칼은 운영자금 1049억원을 조달하고자 639만7202주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만6400원이다. 주당 배정주식수는 0.1200145739주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6월 8~9일이다.
한편 동양은 최대주주가 파인트리자산운용에서 유진기업 외 1개사로 변경됐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보유 지분율은 13.02%다. 유진기업이 경영 참가 목적으로 회사 자체보유 자금을 동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동양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삼성SDI 지분 1.02%(69만9999주)를 장내 매도로 처분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삼성SDI 보유 지분은 9.21%에서 8.19%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