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컨소시엄, 공중전화 부스도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창출, 경제활성화를 선도하겠다며 공중전화 부스도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KT 외에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등도 함께한다.
K뱅크 측은 인터넷은행의 성공조건으로 실행력과 혁신 등을 꼽았다. 자신들이 혁신의 실행과 안정적 사업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최적의 주주들이 모인 컨소시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지급결제사와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 핀테크 강소기업들이 빅데이터 혁신을 주도할 수 있고, '알리페이'·한국관광공사·스마일게이트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주주도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혁신적 사업모델로 비대면 인증과 빅데이터 신용평가에 기반한 다양한 예금·대출상품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온라인에만 국한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접점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K뱅크 측 계획이다.
모바일과 생체정보를 통한 인증 외에 GS리테일의 편의점 1000개 점포, 우리은행의 7000곳 무인자동화기기(ATM), KT의 1000여개 공중전화 박스 등을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동네 ATM'을 접점으로 삼아 인증과 계좌개설 등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소비자 접점으로는 KT의 대리점과 인터넷TV(IPTV)도 주요 채널로 삼을 계획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K뱅크 컨소시엄 TF장인 김인회 전무는 "모든 고객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라며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비용면에서 유리하고 고객접점이 적다는 점에서 불리한데, 우리는 편의점·우리은행·공중전화 등 2만3000개에 이르는 ATM 접점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방방곡곡에 ATM을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KT가 보유한 전국 7만개 공중전화부스에는 전력선과 인터넷이 깔려 있어 ATM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예금을 결합해 금리 외에도 음성·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해 콘텐츠 이자로 '올레TV'의 주문형 비디오시스템(VOD) 서비스나 최신 음악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뱅크 측은 압도적인 빅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을 내세워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주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분화한 평가모형을 구축,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사이에서 2000만 소비자에게 10%대 중금리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90%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는 이를 수반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2억명 고객, 350만개 가맹점에서 연간 60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70~80%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자산축적과 관리·운용 등을 제공해 '내 손 안의 자산관리사' 역할을 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뱅크 측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수수료 인하나 할인혜택 등을 주는 신용카드 지불결제 플랫폼인 '익스프레스 페이'를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알리페이와 연계한 중국 시장 진출,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을 통한 인도네시아로의 솔루션 수출 등 해외 진출도 조기에 이뤄내겠다고 부연했다.
영업개시 시점은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내년 하반기 정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