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년 만에 고국 나들이…"올해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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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년 만에 고국 나들이…"올해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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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년 만에 고국 나들이…"올해 가장 기억에 남아"

[이슈팀] 극적인 시즌을 마치고 2년 만에 귀국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올해를 '가장 기억에 남을 해'로 꼽았다.

15일 오전 추신수는 가족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을 준비하면서 '내가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팀이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이 무척 기쁘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야구 외적으로 많이 배웠다"며 "매년 새롭게 야구를 배우지만, 올해는 정신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잊지 못할 해였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리그 개막 후 한 달간 타율 0.096에 그치는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9월에는 타율 0.404, 출루율 0.515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2번째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추신수의 올해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타율 0.343, 11홈런, 44타점으로 부활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이다.

추신수의 활약 속에 텍사스는 급격하게 승률을 끌어올리며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에게 전환점이 된 순간은 7월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였다. 당시 추신수는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을 때도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기록에 가슴이 뜨거웠다"며 "이번 사이클링히트도 그랬다. 사이클링히트를 언젠가는 칠 수 있다고 생각 했지만 실제로 기록을 달성하니 정말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3루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는데 3루까지 들어가는 7초 정도의 시간 동안 전반기 힘들었던 기억이 다 떠올랐다"며 "가슴에 소용돌이가 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추신수는 성공한 선수로 꼽힌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에 1억3000만 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아시아 야수 중 최대 연봉 기록이다.

추신수는 "나는 특별한 선수가 아니다. 홈런을 많이 치거나, 도루를 많이 하지 못한다. 그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일뿐이다"라며 "박찬호 선배님처럼 꾸준하게 오래 뛰면서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대단한 선수보다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 두 발을 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아프고, 수술하고, 주전에서 밀려나면 이 순간이 끝난 거 같고,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간을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프리미어 12 출전을 불허해 결국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며 "국가대표로 나서면 야구 외적으로 배우는 게 많다. 또한 내가 받은 혜택(병역 혜택)에 보답하는 길도 국제대회 출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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