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CEO 교체 카드' 남발…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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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CEO 교체 카드' 남발…이번엔 통할까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1월 13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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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합격점 내부 결속 '글쎄' "불화설 풍문…글로벌 진출 박차"
   
▲ 토니모리 양창수 신임 사장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토니모리가 배해동 회장 친정(親政) 체제 8개월 만에 새 전문경영인을 선임, 다시 한번 내부 안정을 꾀하고 나섰다.

2년여 간 5번이나 최고경영자(CEO)를 갈아 치우면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신임 사장의 다음 행보에 업계 안팎의 눈이 쏠리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출신 신임 사장 이달 초 영입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이달 초 양창수 신임 사장과 윤영로 신임 부사장을 공식 임명했다. 

양창수 사장은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사업부장과 상무를 거쳐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해 말까지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부사장 직을 맡았다.

윤영로 부사장은 와이어스코리아, IMS 헬스코리아 등 다국적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담당 임원을 거쳐 2009년부터 최근까지 스트라우만 코리아 전무를 역임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 뛰어난 이력을 가진 양창수 사장과 윤영로 부사장의합류로 보다 강력한 힘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신임 사장·부사장의 지휘 아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부연이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선지 8개월 만의 변화다. 토니모리는 신임 대표이사가 1개월 만에 바뀌는 등 그간 잦은 CEO 교체로 잡음을 빚어왔다. 

2013년 9월 김중천 대표가 토니모리를 떠난 이후 1년을 채운 전문 경영인이 없어 'CEO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썼을 정도다.

직후 정의훈 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상무가 김중천 대표의 바통을 넘겨받아 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8개월 만에 사의했다. 

공석은 아모레퍼시픽 출신 오세한 사장이 채웠다. 그러나 그 역시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취임 7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올해 1월 새롭게 영입한 호종환 사장은 취임 1개월 만에 돌연 자리를 내놨다.

토니모리는 2월 이사회를 열고 배해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배 회장과 전문경영인 간 불화설이 끊이지 않은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배 회장의 입김이 지나치게 센데다 경영 간섭이 심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  

국내 증시 상장과 해외 시장 확장 등 빠른 외형 성장에 따른 내부 결속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에 잦은 경영진 교체는 업체 입장에서는 뼈아픈 약점인 셈이었다. 

◆ 3분기 성적표 합격점 내부 결속은 숙제로…

다행히 토니모리는 12일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놨다.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29% 늘어난 74억55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12% 증가한 571억원을 거뒀다.

'내부 안정화'라는 숙제를 떠안은 양창수 신임 사장의 어깨에 더 큰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회장님과의 불화설은 풍문일 뿐, (먼저 그만둔 전문 경영인들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신임 사장 선임을 계기로 내부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신임 사장·부사장님 모두 국내 및 글로벌 경험이 많아 우리가 나아가려는 방향에 맞게 잘 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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