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오른팔' 사기·뇌물 등 혐의만 3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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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오른팔' 사기·뇌물 등 혐의만 30여건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18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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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오른팔' 사기·뇌물 등 혐의만 30여건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조희팔(58)의 '오른팔'인 강태용(54)의 한국 송환을 앞두고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에 따르면 강태용은 뇌물 공여, 사기,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도 여러 건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희팔의 2인자로 알려진 강태용이 이러한 사건들에 연루되면서 송환을 계기로 조희팔 사건 전모, 비호세력, 은닉자금 흐름 등 상당 부분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먼저 그는 조희팔과 함께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총부회장' 역할을 맡아 조희팔과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인천, 부산 등에서 20여 개의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하며 가로챈 사기 금액은 최소 2조5000억원에서 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피해자 단체 등은 추산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도 4∼5만 명에 이른다.

강태용은 경찰, 검찰 등을 상대로 뇌물을 뿌리며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관계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희팔과 강태용 측 돈을 받았다가 처벌된 검·경 관계자는 지금까지 7∼8명이다. 수사가 가속화되면 처벌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그가 사법당국 추적을 피하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면서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투자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 그가 횡령한 돈 규모가 최소 100억원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희팔 조직의 은닉재산 추적에도 의욕을 보였다. 10월 현재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1200억원대 외에도 은닉된 범죄수익이 상당하다고 파악했다. 전방위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베일에 싸인 은닉재산 관리조직들도 철저하게 밝혀낼 방침이다.

참고인 중지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도 다시 시작된다.

그의 돈을 받았거나 받은 것이 의심되는 인사들이 수사 선상에 올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조희팔 사기 조직의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기 범행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각종 뇌물 로비 부분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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