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전히 협력사에 재고 부담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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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여전히 협력사에 재고 부담 지워"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13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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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여전히 협력사에 재고 부담 지워"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대형 백화점이 중소 협력업체에 재고 부담을 지우는 판매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재고 부담을 납품업체가 져야 하는 '특약매입' 비중은 지난해 72.7%에 달했다.

백화점 판매 형태는 입점업체 상품을 외상으로 받은 뒤 팔린 만큼만 수수료를 떼고 후불 결제해주는 특약매입, 업체에 매장을 빌려주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받는 임대차, 물건을 협력업체로부터 사서 소비자에게 파는 직매입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특약매입은 입점 업체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고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통업체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할 때 특약매입 대신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업체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의 특약매입 비중은 2012년 이후 3년째 70%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장려하는 직매입 비중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은 직매입 비중이 2012년 4.7%에서 지난해 2.8%로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직매입 비중이 7.1%에서 6.2%로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만 직매입 비중이 6.7%에서 7.3%로 증가했다.

특약매입 방식이 한국에 정착되는데 영향을 미친 일본 백화점조차도 특약매입과 직매입 비율이 6대4 정도다. 국내 백화점이 지나치게 특약매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채익 의원은 "대형 유통사는 매출이 부진하면 입점 업체를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직매입으로 조달하는 해외 사례를 연구해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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