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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V40.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준중형 해치백 차량이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13년 출시됐다. |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의 대표 해치백 모델 V40이 연료 탱크에 수분이 유입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주유구에 뚜껑 역할을 하는 '캡'이 없어 빗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주장이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엔진이 멈추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캡리스' 주유구 수분 유입 가능성…결함 여부 의견 대립 '팽팽'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V40은 볼보의 준중형 해치백 차량이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13년 출시, 6월 현재까지 1000여대가 출고됐다.
주유구에 '캡리스' 방식이 적용됐다. 별도의 마개가 없어 연료탱크에 주유기를 바로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료증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게 볼보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연료 탱크에 수분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
한 구매자의 제보가 시발점이 됐다. 주유구를 통해 물이 들어와 엔진 계통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업체 측은 소비자 과실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부연이 뒤따랐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논란이 공론화됐다. 동일한 결함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관련 신고가 올해 들어서만 15건 이상 접수됐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단체행동 조짐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6차례에 걸친 자체 실험을 통해 V40 연료 탱크에 수분이 유입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체적으로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 업체 측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볼보코리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실험 결과 연료 탱크 외부에만 극소량의 물이 고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동일 차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21만대 넘게 팔렸지만 수분유입으로 인한 결함 신고는 1건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관련 의견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토부의 결함 조사 결과가 나오는 올 4분기까지는 팽팽한 의견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무상점검 서비스 진행"…"4계절 뚜렷 문제될 가능성 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V40 구매자를 대상으로 '안심케어 서비스'를 진행해 물이 새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연료 탱크에 수분이 유입되는지 여부는 온도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실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여름철 따뜻할 때는 주유구 주변 고무가 말랑말랑해져 밀착이 잘 되기 때문에 물이 잘 안 들어가지만, 겨울에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4계절이 뚜렷한 데다 여름·겨울철에 강수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물이 새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업체와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