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토스카 변속기차량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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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토스카 변속기차량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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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짜리 알고보니 4단… 회사측 "설명했는데 이제와서 딴 소리"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것으로 알고 구입한 당신의 차량이 알고보니 4단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GM대우자동차의 토스카 LPG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가 애초에 계약할 당시에 영업 딜러가 설명해 준 것과 계약내용과는 실제 차량이 다른 부분이 많아 계약해지을 요구했지만 GM대우 측이 부인하면서 책임마저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본보에 제보해왔다.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홍 모씨는 지난 6월 26일 시흥시 시화영업소의 영업 딜러를 통해 '토스카 LPG자가용 L6 2.0 CDX A/T' 2008년 12월 생산 분 차량을 소개받고 계약했다. 지난 달 1일 차량을 인도받아 지난 3일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던 중 홍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일반 도로를 달릴 때는 알지 못했지만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이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는 것 치고 차량의 엔진변속 부분이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씨는 곧바로 GM대우자동차측에 연락해 토스카 2008년형 자동변속기에 대해 물었고 담당직원을 통해 4단변속기가 장착돼 있음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카탈로그에 나와 있는 음이온공기청정기도 홍 씨의 차량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홍 씨가 차량을 판매한 영업딜러에게 연락해 항의하자 영업딜러는 자신도 이 차량를 판매하면서 알게됐다고 시인하며 차량을 교환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해놓고 차일피일 연락을 미루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홍씨는 주장했다.

 

얼마 뒤, 영업딜러는 홍 씨에게 홍 씨의 현재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하고 다른 차량을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홍 씨가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자 영업딜러는 홍 씨에게 매각 세금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홍 씨는 "나는 딜러를 통해 차량을 구매한 것 밖에 없는데 내가 부당한 비용까지 부담해가며 차를 바꿔야 하느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있지 않은 것을 사전에 알았다면 2100여만원이나 하는 차량을 구매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자료  : 영업딜러가 홍씨에게 보여주고 설명했다는 카탈로그 상에 나온 해당 차량에 대한 정보)

 


 



 



 

이어 그는 "분명히 딜러는 카탈로그를 보여주면서 나에게 설명을 했고, 카탈로그 상에는 6단자동변속기와 음이온 공기청정기가 장착돼 있다고 나오는데 내 차량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카탈로그가 올해 출시돼 지난 해 출시된 차량과 기본사양과 옵션이 다르면 이를 사전에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음에도 이제 와서 발뺌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홍 씨의 주장과는 다르게 담당 영업딜러는 "이같은 고객의 주장은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고객이 계약한 차량은 고객이 구매를 원한 차량이 맞다"고 밝히며 "고객에게 2008년형과 2009년형 차량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명 해줬고 중고차에 대한 부분도 고객이 주장하는 부분이고 영업딜러인 내가 제안하지 않았다"며 홍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마찰이 계속되자 홍 씨는 사건의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분쟁조정신청을 신청했고,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본사인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판매상담실 관계자는 이 사례에 대해 "고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양과 옵션은 2009년형 차량에 있는 기능으로, 2008년 생산된 차량에는 이 기능이 없다. 고객이 계약서에 2008년형 차량을 계약했기 때문에 계약 상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분쟁조정이 진행중이므로 조정 결과가 나오면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씨는 "영업딜러와 GM대우자동차판매 측은 자동변속기 장치와 같은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교묘하게 속여 사기 판매한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과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바꾸며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자료는 현재 녹음자료를 확보해두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시비비가 곧 가려질 것이다. 이번 조정을 통해 잘못이 가려지지 않는다면 법적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9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GM대우의 '토스카'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고작 1109대 판매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576.1%나 증가한 '라세티 프리미어(총 4천 760대 판매)'에 비해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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