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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한·롯데 등 카드사들이 '빅데이터(Big Data)'를 금융서비스에 녹여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콜센터에 걸려온 소비자의 목소리를 통해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등 최첨단 IT기술이 망라되고 있다.
'핀테크(Fin-Tech)'와 '스마트 금융'이 금융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각 업체들은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빅데이터 전담부서 신설…비즈니스 모델 개발 '고심'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삼성 등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마케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신설해 기존 자사 서비스와 융합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전담부서를 가장 처음으로 만든 업체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12월경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하며 일찌감치 빅데이터를 신사업으로 선점,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로봇 콜센터 솔루션'을 올 하반기 정식 출시키로 했다. 이 서비스는 콜센터에 걸려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감정상태를 읽어내고 이를 토대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비자 민원 해결에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목소리로 소비자의 기분을 조기 감지해 신속한 대처에 집중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카드도 지난 1월 빅데이터 전담부서인 BD(Biz-Data) 전략팀을 신설하고 쇼핑과 유통 부문 빅데이터 융합 작업에 착수했다.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롯데닷컴·마트·백화점·슈퍼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매 유통망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관련 연구 사업을 진행하던 BDA(Biz Data Analytics) 조직을 BDA실로 확대·개편하는 등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중점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 '링크(LINK)'를 선보이기도 했다. CLO는 카드사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을 분석하고 이에 걸 맞는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사업을 발굴하는 데이터전략부를, 하나카드는 빅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 "공적 영역에도 활용…가맹점과 상생할 것"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센터에서는 주로 소비패턴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며 "SK텔레콤이나 서울시 등과 협업해 공적인 부분에서의 컨설팅도 예측∙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쇼핑·유통에 대한 롯데그룹의 누적된 경험에 빅데이터를 더해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채정병 대표가 전담부서인 BD 전략팀을 신설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에 집중하도록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의 유통 지점망을 거점으로 대형 가맹점 뿐만 아니라 중소형 가맹점들에게도 많은 소비자가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등 가맹점들과 상생하는 마케팅 체계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