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필 미샤 회장 '화장품 신화'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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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 미샤 회장 '화장품 신화' 다시 쓴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05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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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미투 전략' 주효 일부제품 완판…"합리적 가격, 최고의 만족"
   
▲ 미샤는 글로벌 브랜드 '따라하기' 전략으로 크게 히트를 친 인기상품 2종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격도 10%씩 낮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서영필 미샤(에이블씨엔씨) 회장이 2000년대 '브랜드숍 신화' 재현을 위한 공격적 경영행보를 잇고 있어 주목된다.

'초저가' 가격정책으로 경쟁사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히트상품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내놓는 등 '통큰 투자'가 핵심이다. 장기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미샤에 모처럼 생기가 도는 모습이다.

◆ 타사 4만원대 쿠션파운데이션 4000원대에…

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달 말 쿠션형 파운데이션 'M매직쿠션'을 출시하고 4800원이라는 파격가를 제시했다.

원래 이달 1일까지로 계획됐던 할인가 판매는 오는 11일까지로 10일 연장됐다. 해당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온·오프라인에서 품절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경쟁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가격대를 제안한 미샤의 이번 결정은 '3300원 화장품'으로 브랜드숍 신화를 쓴 초창기 모습과 겹쳐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이후 'M매직쿠션' 정가가 1만30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션의 원조인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제품이 4만원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업체 측은 아직 정확한 금액을 내놓지 않고 있다.

뷰티넷 회원 등 브랜드 애용자들을 중심으로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히트상품 띄우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간 대박상품 부재로 고전했던 만큼 과거 큰 인기를 구사했던 브랜드 대표상품들을 새롭게 꺼내 들었다.

SK2와 에스티로더를 겨냥한 '미투 전략'으로 유명세를 탄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일명 '보랏빛 앰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제품은 하루 평균 2000개씩 팔리는 미샤의 최고 인기작. 업체 측은 새로운 공법과 성분을 도입해 피부 개선 효과를 눈에 띄게 증진시킨 '2세대 제품'으로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제품 모두 가격도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7800원으로 10%씩 낮췄다. 지난해 하반기 깜짝 인기를 끈 주름개선기능성의 '이모탈 유스 크림' 가격도 10% 내렸다.

해당 크림은 지난해 8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진행한 소비자 평가에서 국내 시판중인 주름개선 크림 12종 중 최고점을 받았다. 이후 상반기 5억원이던 매출이 하반기 50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 "합리적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기업미션에 충실"

2000년대 초저가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원브랜드숍 시대를 화려하게 연 미샤는 이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샤의 브랜드숍 순위는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극적으로 상반기 적자를 만회하는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미샤는 올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샤 관계자는 최근의 저가 마케팅에 대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추구한다는 기업 미션을 꾸준히 추구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가치에 충실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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