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 꿨는데 농심 '너구리'에서 다시마 2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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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꿈 꿨는데 농심 '너구리'에서 다시마 2장이…"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1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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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규격 절단 어려워 기계 대신 수작업…여러장 해프닝 다반사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지난밤 용꿈을 꿨어요. 용 2마리가 제 주변을 맴돌다 하늘로 올라갔어요. 다음날 너구리 봉지를 뜯었는데 다시마 2장이 나왔어요…" (온라인 커뮤니티)

농심 '너구리' 라면은 올해로 출시 33주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다. '쫄깃쫄깃 오동통통' 광고 노랫말이 소비자들 사이에 익숙할 정도다. 한 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농심의 '효자' 상품이다.

소비자들은 제품 특징으로 '다시마'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봉지 속에서 다시마 여러 장 나왔다는 식의 경험담과 '인증샷'도 심심치 않게 온라인은 통해 목격되고 있는 상황.

기계가 아닌 수작업이 이 같은 '유쾌한' 경험담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 2~3장의 다시마를 발견하는 '행운'

9일 농심에 따르면 '너구리'에는 건더기스프와 별도로 명함 크기보다 작은 다시마 1장이 들어있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한 것.

'너구리' 라면 봉지를 뜯다가 2~3장의 다시마를 발견하는 '행운'을 경험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수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실수로 인한 것이다.

1982년 출시된 '너구리'는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에 이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4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이다.

면,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다시마로 구성돼있다.

다시마는 면, 스프와 달리 기계로 넣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의 손으로 1장씩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농심 관계자는 "다시마를 정확하게 표준 규격으로 자르기 어렵다"며 "모양이 제 각각이다 보니 기계로 넣기 힘들다"고 말했다.

압착기 형태의 기계로 다시마를 빨아들여 면 위에 정확히 올려놔야 하는데 표면이 매끈하지 않아 압착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생물을 말린 형태라 다시마 표면에 굴곡이 져있기 때문.

다시마 포장을 자동화 하기 위한 별도의 기계를 만드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말린 다시마를 분쇄해 분말이나 칩 형태로 넣는 방안도 제품 특성을 고려해 배제됐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 제품의 특성이기도 하고 다시마가 빠지면 소비자 실망감도 커 (기존 모양으로)꼭 들어가야 한다"며 "손으로 넣다 보니 2개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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