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캔들·우드윅…1000억원 향초 시장 인기 '점화'
상태바
양키캔들·우드윅…1000억원 향초 시장 인기 '점화'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03일 07시 4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제품에 크게 투자 '불황형 사치' "손쉬운 만족감…자기 보상"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양키캔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양키캔들'로 대표되는 향초 브랜드가 심상치 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불에 태워 없애는 소모품이지만 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에도 소비자들이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명품·사치품 구입은 망설여도 자기만족을 위한 소소한 품목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불황형 사치' 풍조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립스틱 효과'다.

◆ 1000억원대 향초 시장…수입 브랜드 150여종 '박빙'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향초 시장은 1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가파른 성장세로 7~8년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최근 향초는 '불황형 사치'나 '힐링' 트렌드와 맞물려 일상적인 제품이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로 수입되는 향초 제품도 2013년 90여종에서 지난해 150여종으로 증가했다. 

대표 업체는 미국 '양키캔들'이다. 국내에는 최초로 등장한 향초 전문 브랜드다.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양키캔들'은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미국 향초시장 1위 업체다. 국내에는 2007년 들어와 1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년 연속 해마다 매출이 200%이상 뛰었다.

특히 '양키캔들'의 향초에 사용되는 유리 용기는 내구성이 강하고 화재 방지를 위해 심지가 끝까지 타지 않는 연소방식을 채택했다. 미국양초협회(NCA)의 안전기준은 물론 국내 KC 마크까지 획득, '안심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미국 브랜드 '우드윅'은 나무로 된 심지가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향기는 물론 벽난로 앞에 앉은 듯한 낭만적인 실내 분위기를 조성해줘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수입 향초 브랜드의 국내 성공에 자극 받은 고가의 향(香) 전문 업체들도 한국 진출을 서둘렀다.

향수로 유명한 '조말론', '딥디크'등의 브랜드가 국내에서 1개 4~6만원 상당의 고급 향초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도 100% 천연재료로 만든 향초와 방향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향초 브랜드 '코트노아'가 국내에 발을 들였다.

'재미'를 직감한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와 이니스프리, 브랜드숍 더샘 등이 대표주자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디퓨저와 캔들 30여 종을 내놨다. 제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향을 구현하기 위해 1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거쳤다.

파라핀 대신 소이(Soy)와 코코넛(Coconut) 등 식물성 왁스만으로 100% 조향했고 그을음 없는 심지와 프탈레이트 프리 처방을 전량 수작업으로 생산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샵 최초로 디퓨저와 캔들 라인을 정식 론칭한 만큼 향기로 소비자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성장해 후각적,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니스프리 캔들

◆ "스트레스 짓눌린 소비자들 자기 보상 위해 사치"

더샘은 '아로마 딜라이트 룸 프레그런스'를 출시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 회복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한국적인 멋을 살린 토종 브랜드도 탄생했다.

머그워트앤갈릭(Mugwort&Garlic)은 전통의 멋과 향을 담은 브랜드로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쑥과 마늘을 모티브로 했다. 은은하고 정감있는 자연적 향기를 추구했으며 서양의 농밀하고 직접적인 향과는 대별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리 대신 백자나 도자기에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에 바쁘고 스트레스에 짓눌린 소비자들이 손쉬운 만족감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사치를 누림으로써 자기 보상을 하려고 한다"면서 "향기가 스트레스와 피로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지친 일상을 위로받기 위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향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