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등 수입차 수리비 폭리 소비자 '봉'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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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등 수입차 수리비 폭리 소비자 '봉' 취급?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31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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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부품비 허위 청구 '꼼수'…독점적 유통 구조 원인
   
▲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포르쉐코리아(대표 김근탁) 공식 딜러사의 부품비 허위청구가 덜미를 잡히면서 수입차 '수리비 폭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 개정을 필두로 수입차 수리∙정비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 수입차 업체 수리비 부풀려 소비자 '뒤통수'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 공식 딜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최근 부품비 허위 청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교체하지도 않은 부품을 수리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부풀려 받았다 덜미를 잡혔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지난해 매출은 2434억원. 영업익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매출 1조906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한 업계 1위 BMW코리아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뒀다는 점. 2012년과 비교해도 매출이 32.6% 오를 동안 영업익은 77%나 뛰었다.

수리비를 부풀리는 등의 '꼼수'를 통해 배를 불려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 3월에도 모 수입차 업체 직원들이 수리비 부풀리기로 8억원 가량의 보험료를 가로채다 적발되기도 했다.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할 뿐 업계에선 드물지 않은 일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독점적 공급구조, 정보 비대칭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산차 업계 대비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아 업체가 부르는 대로 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바탕에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법인-딜러사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수입사와 딜러사가 모두 이익을 챙기려다 보니 소비자를 착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독점적 공급구조 하에서 대안이 없는 소비자의 협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수리의 질, 부품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업체들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업체와 소비자간 '정보비대칭성'도 한몫 한다.

부당한 가격을 요구 받아도 전문적 정보가 부족하고 비교할 대상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체부품 시장 활성화를 통해 수리∙정비 시장에서 완전경쟁조건을 갖추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내년 1월 자동차관리법 개정…대체부품 시장 활성화해야"

소비자 피해와 불만이 속출하는 이상 수입차 업계에만 믿고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순정부품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단가가 높은 실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순정부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돼 대체부품 사용이 가능해지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중고 부품 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 같다"며 "중고 부품 인증제도 등에 대한 철저한 논의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홍보나 캠페인 등도 병행해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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