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에잇세컨즈 '유니클로' 위협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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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에잇세컨즈 '유니클로' 위협 "대~한민국"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13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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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등 글로벌 '빅3' 아성 균열 토종SPA 우뚝…"핵심 역량 발휘"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이랜드 '스파오(SPAO)', 삼성에버랜드패션 '에잇세컨즈'가 글로벌 강자 '에이치엔엠(H&M)'을 꺾고 나란히 업계 3·4위로 상승, 시장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성장률 면에서는 매출 2위 자라(ZARA)를 압도할 정도. 유니클로-자라-H&M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빅3'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SPA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스파오-에잇세컨즈 'H&M'매출 꺾고 한 계단 상승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오와 에잇세컨즈는 각각 1400억원,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니클로와 자라에 이어 업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빅3'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브랜드 론칭 초반의 부정적 전망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빅3'의 한 축이었던 H&M은 매출 1227억원으로 5위까지 밀려났다.

2273억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한 자라(ZARA) 역시 성장률면에서는 토종SPA에 대폭 밀렸다. 자라는 2008년 국내 진출 이후 연평균 51.8%의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11.5%로 내려앉았다.

SPA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걸림돌이 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토종 브랜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쪽은 삼성의 에잇세컨즈다. 출범 첫해 60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3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서현의 '야심작'으로 불리며 출항했으나 론칭 초반 전략 부재 등 의심의 눈길을 받았던 게 사실. 2년만에 이를 불식시키는 결과로 삼성에버랜드 측은 근심을 다소 덜게 됐다.

▲ 에잇세컨즈 매장이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에잇세컨즈 공식블로그)

이랜드의 국내 1호 SPA브랜드 스파오 역시 매출 성장률이 40%에 달했다. 미쏘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42.9% 증가한 1000억원을 달성, 이랜드는 1000억대 매출의 SPA브랜드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SPA에 역량을 쏟아 부운 결과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스파오, 에잇세컨즈, 미쏘 세 브랜드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성장률은 평균 66.5%를 기록, 토종 SPA의 자존심을 만회했다. 반면 글로벌 빅3의 성장률 평균은 전년대비 30.7%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SPAO 론칭이 2009년, 에잇세컨즈 2012년임을 감안하면 수십년 역사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향후 내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토종을 막론하고 성장 정체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패션연구소 나인경 연구원은 "전체 의류시장은 저성장에 머무르는 가운데 SPA 브랜드로의 고객 이탈이 늘다 보니 많은 업체가 이쪽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앞으로 이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2~3년 내 전체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흐뭇한 성적표를 받아든 업체들은 고무된 표정이다.

◆ "국내 기업들 재정비로 뒷심…유니클로 배울점 많아"

이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 제품의 경우 체형도 그렇고 색감 등의 정서가 국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가격대도 기대만큼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초반에는 글로벌 브랜드에 밀리는 경향이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재정비를 통해 따라 잡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SPA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 해외 진출 성과도 국내 업체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SPA매장만 1만개를 출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글로벌 브랜드가 못한다기 보다 국내 브랜드들이 핵심 역량을 발휘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6000억원 대의 매출을 거둔 유니클로와의 격차에 대해서는 두 업체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워낙 압도적인 매출 차이"라면서 "아직 배울 점도 많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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