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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소니가 실적악화에 따른 비용절감을 이유로 서비스센터 일부를 폐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사후서비스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정 지역의 경우 당장 TV, 카메라 등 제품에 대한 수리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 불만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소니, 부산 서비스센터 운영 중단
1일 IT∙가전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최근 국내 서비스센터 문을 속속 닫고 있다.
부산 소니 서비스센터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부산에 위치한 공식 서비스센터 2곳 중 남부산 서비스센터만 남게 된다.
전주 서비스센터는 작년 12월31일 폐점됐다. 당시 소니는 광주·대전 지점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제시했다. 제품 수리를 받으려면 차로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 다른 시까지 이동해야 된다는 얘기다.
소니는 이달 현재 2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 7곳으로 가장 많다. 부산 1곳, 기타지역에 10여 곳이 있다. 수개월 사이 서비스센터가 10% 가량 줄어든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TV, 카메라 등 제품 수리나 부품교체에 어려움을 겪을 개연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문접수보다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되는 우편접수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 남은 지점이 소화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소니가 실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집 줄이기 작업의 일환으로 국내 서비스센터 지점 수마저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니 본사는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위해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 인근 고텐야마의 구 본사 사옥 매각에 나섰다. TV, PC 등 전자 사업 부진으로 생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니는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1조1680억원(11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사업장 인력 5000명을 감원하고 PC 사업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TV 사업부는 분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소니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운영 중인 직영 매장 소니 스토어 31곳 중 20곳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직원의 3분의 1에 이르는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일본·미국 법인과 마찬가지로 국내법인도 사업축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 "서비스센터 지점별 상황파악 어려워"
지방 서비스센터 폐쇄에 대해서는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가 전국에 퍼져있어 각 지점별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방문객이 적었거나 체계적인 수리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지점과 통폐합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는) 본사의 사업축소 정책과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강남 지점에 카메라 전문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A/S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지점 수가 줄어들수록 일선 수리기사들의 업무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직원들의)피로도가 증가할수록 수리품질은 떨어지고 (수리)시간은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