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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새미 기자]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등 국내외 생명보험사들이 60세 이상 고령자를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 속도에 따른 '유병장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를 반영한 각 업체들의 매출 극대화 전략이 정면 충돌한 것으로 분석된다.
◆ 고령자 상품, 속속 출시…100세 시대 준비
1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삼성생명 실버암보험'을 출시한 뒤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 가능한 나이가 61~75세로 최대 100세까지 암 진단비를 보장하는 고령자 전용 보험이다. 간편심사를 통해 당뇨나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화생명은 60~75세 연령층을 겨냥한 '무배당 The따뜻한실버암보험'을 출시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대형사들에 비해 오히려 민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 국내 최초로 고령자 전용 암보험 상품을 출시한 라이나생명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해 무심사 가입을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기세를 몰아 기존 75세까지였던 가입 연령을 80세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 행보를 잇고 있다.
NH농협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각각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
탄력 받은 고령화 속도가 수요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업계의 입맛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방안' 자료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수명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관련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0년까지 고령화 관련 지출이 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예상 GDP의 6.7%에 속하는 액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국가 성장 잠재력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금융위도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다양한 민간보험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나섰다. 고령층에 특화된 실손의료보험, 안전관리서비스 보험, 노후보장 상품 등을 개발할 것을 보험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 "금융 취약 계층 보호 노력"
업계 관계자는 "고령자 대상 보험은 아직은 초창기 시장이나 분명히 니즈가 존재하고 있다"며 "현재 판매 추이를 봤을 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시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고령자 대상 민간 보험이 많이 출시됐는데 이는 (금감원이) 고령자 대상 보험을 출시하라고 지도한 것이 일정 정도 작용했다"며 "보험사 쪽에서도 이 쪽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고령자 대상 보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금융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