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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사람들과 충남대학교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기능성 언더웨어 '지엑스 핏' 론칭 행사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LG패션(대표 구본걸), 좋은사람들(대표 윤우환) 등 국내 패션업체들이 대학생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제품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산학협력'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학생들은 취업문을 일정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상승효과를 바탕으로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 현장실습에 제품 출시까지 참여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고 디자인 연구∙제품 출시 등을 진행하는 산학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LG패션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인턴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 패션스쿨 학생들은 지난 6월 LG패션 브랜드 '헤지스', '라푸마' 등 주요 매장에서 현장 실습에 참여했다.
이후 이들 중 10명이 인턴 과정에 참여했으며 12주 인턴과정 수료 후 정규직 채용의 기회도 가질 수 있게 됐다.
학생들과 협업해 실제 제품을 출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례도 있다.
좋은사람들은 충남대학교 의류학과와 손을 잡고 최근 3D 입체 패턴의 스포츠 전문 속옷 '지엑스 핏'을 선보였다. 시장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여성 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충남대와 함께 2015년까지 쿨웨어 제품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25억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가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협업을 했을 때의 시너지를 고려해 산학협력을 맺게 됐다"며 "대학생들과 일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내는 등 새로운 시각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현장경험을, 학생들은 이론적인 도움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얘기다.
세정의 아웃도어브랜드 '센터폴' 역시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섬유기술혁신센터와 '인체공학 연구를 통한 최적화된 의복 기술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 중에 있다.
◆ "학생들의 창의성 발현 실무경험 기업에 반영"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는 진보적인 이론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교육계에서는 실질적인 현장 해결능력을 교육과정에 반영, 교육의 질적 제고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패션 유통기업 트라이씨클도 최근 국제 패션 디자인 전문학교와 손을 잡았다.
패션 콘텐츠 제작, 상품 구성 및 체험을 통한 스토리텔링, 스트리트 패션 분석, MD그룹과 교류, 프로젝트 콜라보레이션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업무의 범위가 한층 넓은 게 특징이다.
최형석 트라이씨클 대표는 "산학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패션에 대한 정보가 실제화되는 과정을 함께 함으로써 실무 경험을 쌓고 이를 기업에 반영,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학협동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