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면 커진다고? '가슴크림' 식약처 인증은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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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면 커진다고? '가슴크림' 식약처 인증은 '뻥'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8월 28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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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층까지 흡수안되고 유방암 등 부작용 우려…"일시적 마사지 효과"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바르면 가슴이 커진다는 일명 '가슴크림'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자칫 유방암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화장품 바르기만 하면 가슴 확대?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일명 '가슴크림'에 대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으나 연일 무더위로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얇은 옷차림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인기 몰이 중이다.

비싸고 위험부담까지 있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도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관련 제품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여성의 가슴사진을 내세운 자극적인 광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비바크림은 '수술 없이 풍성한 가슴 만드는 법'등의 문구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브크림의 경우 '식약처, GMP 인증 기능성 제품으로 가슴, 힙을 볼륨 있게 만들어줍니다'라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슴크림의 주요 성분으로 보르피린과 푸에라리아를 내세운다. 보르피린 성분이 지방과 만나 다시 자가지방을 증식, 가슴을 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를 피부에 바른다고 해서 표피·진피층보다 아래에 있는 지방층까지 흡수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푸에라리아도 마찬가지. 이는 태국전통 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분을 피부에 발랐을 때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다. 오히려 과다 섭취 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등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만 여럿 나와 있는 상태다.

허위∙과장 광고로 화장품법 위반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식약처 인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화장품법은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표시 등도 제한된다.

◆ "마사지 효과로 일시적으로 커질 뿐"

식약처 관계자는 "기능성화장품이란 자외선차단, 미백, 주름개선 3가지에 해당해서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며 "그 이외의 기능성이라는 표현은 모두 허위"라고 말했다.

가슴 확대 기능에 대해서는 어떤 인증제도도 없다는 얘기다.

또 "수술 없이 가슴이 확대된다는 식의 문구는 명백히 화장품 광고 범주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위법소지를)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제품 사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준혁 유니크 성형외과 원장은 "마사지 효과로 일시적으로 가슴이 커질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성분을 피부에 오랜 기간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며 "화장품으로 인해 피부 탄력이 좋아질 수 있을지는 모르나 가슴 볼륨 자체를 키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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