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헤어드라이어 '호흡곤란' 원인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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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헤어드라이어 '호흡곤란' 원인 될수 있다?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24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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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오존이 천식 등 유발… 유닉스-필립스 "부작용 있을 수 없어"
   
▲ 유닉스전자 'UN-A1214'(좌)와 필립스전자 '샬롱샤인이온'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 필립스전자(대표 김태영) 등의 음이온 헤어드라이어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제품 특성상 오존을 배출시키는데다 인체에 가까운 위치에서 사용하는 만큼 오존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 음이온 헤어드라이어 사용 '호흡곤란'

직장인 A씨는 최근 유닉스전자의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했다. 모발 보호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반 헤어드라이어보다 고가의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이상증상은 사용 첫날부터 발생했다. 해당 제품으로 머리를 건조할수록 숨이 가쁘고 어지러움 증상은 심해졌다.

제품 안전성에 대해 항의한 A씨에게 돌아온 것은 "사용자 체질이 민감한 것일 뿐 자사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업체 측의 답변이었다.

24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유닉스전자, 필립스전자 등이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음이온이 모발에 공급되면 이온 미네랄과 수분이 증진된다. 정전기가 줄어들고 갈라지거나 손상된 머릿결이 회복된다고 알려졌다.

모발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일수록 일반 헤어드라이어 보다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음이온 헤어드라이어가 인체에 유해한 오존을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장시간 오존에 노출될 경우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 질환을 유발시키고 눈이나 피부 자극 등 증상과 면역력 약화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06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환경부는 시중에 유통 중인 음이온식 공기청정기가 공기 정화능력은 없고 오히려 오존을 허용 기준치보다 초과 방출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공기청정기에 대한 해당부처의 오존방출량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7월 현재 전기용품안전관리법은 전기제품의 오존 배출량을 제한하고 있다. 제품에서 5cm 가량 떨어진 곳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사용 전후의 공기 중 오존 농도를 확인한다. 사용시간이 1시간 이내 제품은 0.001ppm, 1시간 이상 제품 0.05ppm을 넘어서면 안 된다.

헤어드라이어가 신체에 밀착해 사용되는 까닭에 공기청정기 등 다른 음이온 전기제품보다 측정 기중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헤어드라이어는 사용거리와 상관없이 다른 전기제품과 동일한 거리·방식으로 오존을 측정하고 있다"며 "이후 (헤어드라이어의 오존측정 방식에 대해) 조사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부작용 있을 수 없다"

업체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유닉스전자 관계자는 "음이온 헤어드라이어가 오존을 유출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을 사용하고 (A씨와 같은) 부작용을 겪은 사례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음이온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에 장착돼 있다"며 "부작용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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