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뉴발란스 운동화 '종이'(?)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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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뉴발란스 운동화 '종이'(?)로 만들었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0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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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메시' 통풍 잘되고 가볍지만 쉽게 찢어져…"제품 하자 아니다"
   
▲ 착용한지 3개월만에 찢어진 뉴발란스 운동화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이 출시한 망사 소재 '메시' 운동화의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가벼우면서 통풍이 잘된다고 알려져 여름철 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큰 충격 없이도 쉽게 찢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메시 소재 운동화 3개월만에 '구멍'

유모(경기 화성시)씨는 지난 3월 뉴발란스의 운동화 '870 SB2' 제품을 14만9000원에 구입했다. 가벼운 신소재 '메시'를 사용했다는 매장 직원의 설명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유씨의 새 운동화는 3개월 만에 찢어졌다. 신발을 신고 과격한 운동을 하는 등 특별히 충격을 가하지 않아 유씨는 의아해 했다. 제품 하자를 의심한 그는 업체 측에 교환을 요구했다. 하자가 아니라 수선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씨는 "이렇게 빨리 찢어질 정도로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구입을 안 했을 것"이라며 "사전에 관련 안내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0일 신발업계에 따르면 망사로 된 천인 신소재 '메시'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나이키는 '레볼루션', '에어 볼텍스', 아디다스는 'CC솔루션', 'G59256', 뉴발란스는 'W1260BO2', '870SB2' 등을 내놨다.

메시 소재는 재질에 따라 고무 메시, 나일론 메시 등으로 구분된다. 가볍고 통풍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어 런닝화, 워킹화 등에 사용된다. 가죽이나 다른 소재에 비해 내구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신발 관련 피해 사례는 2010년 1053건에서 지난해 1259건으로 늘어났다. 이중 메시 소재 등 천으로 된 운동화 제품 불량은 지난해 138건, 약 10%에 달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메시 소재의 운동화가 다른 제품에 비해 충격에 약하다는 등의 안내가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 취급주의사항에는 △손질방법 △착화 시 주의사항 △미끄럼 주의 △세탁·손질법 등만적시돼 있다.

◆ "매일 신으면 마모될 수 밖에…"

업체 관계자들은 제품 자체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든 한가지 신발을 매일 신게 되면 같은 자극이 반복돼 마모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메시의 경우 가죽이나 스웨이드 등 다른 원단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안송희 팀장은 "메시 소재 원단의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나 기술표준원에 시정 요청을 해 해당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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