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보조 냉방장치 '통풍시트'가 악취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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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보조 냉방장치 '통풍시트'가 악취의 주범?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18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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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먼지-땀 냄새 뒤섞여 머리가 지끈지끈…"차량 내부 청결상태 신경써야"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자동차 보조 냉방장치로 활용되는 통풍시트가 미세한 악취를 차내 전체로 확산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쾌적한 운전환경을 위해 고가의 옵션임에도 이를 선택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지만 땀 냄새, 새 차 냄새 등이 퍼져 오히려 불쾌감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 통풍시트, 불쾌한 냄새까지 순환?           

직장인 A씨는 최근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그는 기본 사양보다 90만원 비싸지만 통풍시트가 포함된 차량을 선택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A씨는 통풍시트 사용을 중단했다. 작동할 때마다 새 차 특유의 냄새를 비롯한 불쾌한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A씨는 "통풍시트 아래 쪽에 달린 팬이 빨아들인 공기를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퍼졌다"며 "한 여름 (운전자) 몸에서 나는 땀 냄새도 뒷좌석 동승자에게 전달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수입차 운전자 B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B씨는 "통풍시트를 사용할 때마다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쾌쾌한 에어컨 냄새가 난다"며 "창문을 닫고 사용하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설명했다.

17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보조 냉방장치로 통풍시트가 장착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통풍시트는 전동식 팬을 활용해 시트쿠션과 등받이에 바람을 일으켜, 땀과 습기 발생을 억제하는원리다. 현대차 쏘나타, 에쿠스를 비롯해 △기아차 K5, K7, K9 △쌍용차 체어맨 등에 통풍시트가 적용된다.

BMW, 벤츠, 폭스바겐, 렉서스 등 수입차 업체들도 고급모델에 통풍시트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CL클래스, CLS클래스 △폭스바겐 투아렉4.2, 페이톤 4.2 LWB △렉서스 IS 250 등이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통풍시트의 작동원리에 의해 바닥 먼지 냄새, 운전자 땀 냄새 등 불쾌한 악취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통풍시트가 달린 차에서 (악취가) 더 난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차량 내부에서 공기가 순환되는 구조다 보니 탑승자가 불쾌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풍시트 대신 공기를 흡입하기만 하는 '벤틸레이션 시트'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기를 빨아들여 차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라 불쾌한 냄새가 차내에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공기 흡입만 하는 벤틸레이션 인기

국내에서는 한국GM이 중형세단 알페온에 벤틸레이션을 채택하고 있다. 이 차량은 기본가 3100만원대에서 선택옵션에 따라 최대 38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벤틸레이션은 3500만원대 이상의 옵션에만 제공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벤틸레이션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흡입한 공기를 다시 방출하지 않아 여름철 나쁜 냄새가 확산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통풍시트는 바닥에 있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라 미세먼지 제거 등 차량 내부청소에 신경 써야 한다"며 "청결하지 않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면 저렴한 운전자용 바람방석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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