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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의 '에쎄' |
[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KT&G(사장 민영진) '에쎄'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초슬림 담배시장에 BAT와 같은 외산 답배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체 담배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향후 시장성 확대가 점쳐지면서 뒤늦게 점유율 확보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제품 출시와 가격인하가 곳곳에서 단행될 만큼 공격성이 강해 KT&G를 긴장케 하고 있다.
◆ 초슬림 담배 시장점유율↑…외국계 담배회사 "에쎄 따라잡자"
24일 국내∙외 담배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최근 초슬림 담배 출시와 기존 제품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감행하고 있다. 목표는 '에쎄타도'다.
4월 현재 KT&G 에쎄가 국내 초슬림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육박한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는 얘기다.
초슬림 담배는 지난 2003년 22.5%에서 지난해 말 29.9%라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금연 정책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상승 등으로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를 가진 초슬림 담배에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바꿔 말하면 외국계 기업들도 에쎄의 독주를 더 이상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된 상황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1월 초슬림 제품 중 하나인 '던힐 파인컷 슈퍼슬림'의 가격을 2700원에서 200원 인하했다.
또 다른 대표 초슬림 담배인 '보그'의 경우에는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가격을 내렸다. 본래 판매가격은 2700원이었지만 작년 4월 2500원이 된 데 이어 지난달 4일에는 2300원까지 떨어졌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BAT 코리아와 함께 2위를 다투는 한국 필립모리스도 지난해 '버지니아 S'의 가격을 기존보다 400원 내린 2500원으로 책정했다. BAT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초슬림 담배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가격 인하 이후 판매량이 다소 증가했다" 말했다.
신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진 기업도 있다.
◆ "KT&G vs 외산담배 각축전 벌일 수도"
제이티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지난 2월 세계에서 가장 슬림한 담배인 '윈스턴 XS 마이크로 슈퍼라이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보그와 동일한 2300원. 국내에서 시판되는 외산 담배 중 가장 싸다.
KT&G는 경쟁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KT&G 관계자는 "에쎄는 흡연자 4명 중 1명이 애용할만큼 인기가 높고, 최근 출시한 보헴시가 미니나 에쎄프레소 등에 대한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외산담배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외국 담배회사들이 최근 가격 인상의 여파로 시장 점유율 추락을 겪은 것으로 미뤄볼 때 담배 가격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며 "보그나 윈스톤 XS 등이 2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들고나온 것은 KT&G에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