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TDF 판매 경쟁으로 '자금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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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TDF 판매 경쟁으로 '자금몰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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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규모 1조2000억원...수익률‧안전성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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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업계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판매 경쟁이 늘어나고 있다.

TDF는 이름 그대로 '날짜를 겨냥한 펀드'라는 뜻이다. 여기서 날짜는 은퇴시점을 가리킨다. TDF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시기에 따라 자체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 채권 비중을 조정해 운용해 나간다.

자산을 축적하는 시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주로 5년 단위로 설정되는데 예를 들어 예상 은퇴시기가 2045년경이면 2045년형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2011년 처음 나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6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편리한 투자 방식으로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적극적으로 투자할 여유가 없는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말 30억 원 수준이던 TDF 운용 규모는 2016년 말 약 676억 원, 작년 말 75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해 왔다. 올해는 1조2080억 원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최근 1년 TDF 평균 수익률은 8.82%, 3년 수익률은 17.08%, 5년 수익률은 27.74%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펀드 수익률은 1년 4.98%, 3년 5.35%, 5년 14.85% 등으로 TDF에 못 미친다.

TDF의 흥행 비결은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을 탄력적으로 배분해 수익률과 안전성을 모두 노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시점에 맞춰 펀드를 통한 연금 자산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은퇴 자산은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TDF는 여러 나라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TDF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리스크 투자에 경험이 없는 사람에 적합하다. 투자에 주의할 점도 있다. TDF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해준다는 TDF의 장점을 누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가급적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유리하다.

TDF는 운용기간 경과에 따라 펀드 내 주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운용수수료도 줄어든다. 또 생애주기에 맞춰서 자산 배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스타일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TDF 시장 선점을 위해 증권사의 판매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개인 납임금의 계좌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은퇴설계연구소 운영 및 연금펀드 토탈케어 서비스, 안심플랜, TDF 자산운용 선두 등 오랜 운용 역량을 갖고있어 TDF 판매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은퇴 상품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개인연금 자문형 서비스 및 은퇴연구소,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KB증권은 향후 TDF 라인업 확대를 계획 중이며 TDF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상품 판매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향후 TDF관련 포토폴리오로 꾸준한 라인업을 확대·구축하고 이벤트 등으로 수익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며 "이벤트 및 연구, 자문기구 등 TDF 상품 판매 시장에 역량을 기울이는 증권사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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