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액션·업그레이드된 유머로 관객을 가지고 논다 '앤트맨과 와스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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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액션·업그레이드된 유머로 관객을 가지고 논다 '앤트맨과 와스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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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앤트맨과 와스프'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다음 세대로 이어질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오는 7월 4일 전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한 마블 10주년의 히든카드 '앤트맨과 와스프'(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6월 28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개봉 전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4' 연결고리이자 결정적 힌트가 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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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양자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마블 시리즈 속 양자 영역이란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로 축소됨에 따라 시공간 개념이 사라진 영역이다. 

전작 '앤트맨'에서 언급됐듯 냉전 시대에 활약한 1대 와스프/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 분)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양자 영역에 빠지는 희생을 겪고, 핌 입자를 개발한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 분)는 자신의 아내이자 1대 와스프가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앤트맨/스캇 랭(폴 러드 분)이 양자 영역에서 현실 세계로 빠져 나오자 행크 핌 박사는 아내가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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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전의 배경을 그린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행크 핌 박사가 양자 영역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신기술을 발명해 주목받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간 순서로 비춰볼 때, 이는 '어벤져스4'를 위한 특별한 장치처럼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앤트맨과 와스프' 제작자 케빈 파이기는 "'앤트맨'에서 양자 영역을 처음 소개한 것이 양파 껍질을 까기 시작한 것과 같고 나중에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다중 우주로 들어가면서 그 껍질이 완전히 까질 것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양자 영역은 마블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고 밝혀 이 양자 영역에 더 주목해야할 필요성을 높였다.

행크 핌 박사의 신기술을 통해 양자 영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이 성공하게 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 확장과 더불어 향후 스토리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양자 영역에만 집중하다보면 영화 본연의 재미를 잃고 지루해질 수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영화를 통해 양자 영역의 핵심은 전달하되 너무 깊게 빠져 진지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액션과 유머를 매우 적절하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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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앤트맨'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 된 유머는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폴 러드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새로 합류한 2대 와스프/호프 반 다인(에반젤리 릴리 분)과 행크 핌 박사는 물론,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캐시 랭(애비 라이더 포트슨 분)과 친구 루이스(마이클 페나 분)와 엄청난 케미를 자랑하면서 관객을 더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앤트맨이 1대 와스프 재닛 반 다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은 최고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루이스의 활약은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관객 시선을 강탈한 피터 파커의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와 비견될 정도로, 영화 중반부 이후엔 루이스가 등장만 해도 관객들이 웃기 시작한다. 루이스의 속사포 랩과 같은 말에 맞춰 배우들이 립싱크 연기를 하는 것도 볼거리다. 루이스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숨겨진 주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까지를 배경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때문에 영화에선 잊을만하면 앤트맨이 자신의 우상이었다가 '시빌 워' 사건으로 친해진(?) 캡(=캡틴 아메리카)을 언급하며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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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본 관객들이라면 이미 공항 전투신에서 앤트맨이 거대한 크기로 변해 다른 영웅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이후를 배경으로 했기에 크기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면서 액션에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사이즈 변형은 물론 양손에 장착된 강력한 블래스터와 비행 가능한 날개를 장착한 2대 와스프는 앤트맨의 파트너나 조력자를 넘어 마블의 또다른 강력한 여성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액션은 앤트맨보다 와스프의 날렵하고 유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좀 더 집중된 느낌이다. 다만 앤트맨은 사이즈 변형을 통해 관객들이 액션 신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때로는 허를 찌르는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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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앤트맨과 와스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지르는 카체이싱 액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앤트맨카'를 비롯해 여러 자동차가 등장, 차의 크기가 변하며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기존 영화에서 봐온 카체이싱 액션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도다. 그러나 카체이싱에 묻혀 개미들의 활약이 전작만 못해 보이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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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으로 등장한 고스트/에이바(해나 존-케이먼 분)나 빌 포스터 박사(로렌스 피시번)의 존재감 역시 아쉽다. 오히려 다른 조연인 소니 버치(월튼 고긴스 분)나 지미 우(랜들 파크 분)에 밀릴 정도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그의 수하 블랙 오더를 미리 영접한 뒤라 빌런의 존재감이 더 미약해 보이는 탓도 있다. 여성 빌런과 여성 히어로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의미있는 시도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가족 친화적 영화다.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답고 인간적이며 따뜻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테마를 이룬다. 스캇 랭과 캐시 랭이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부녀의 정과, 오해를 풀고 힘을 합친 행크 핌 박사와 호프 반 다인 부녀의 정을 확인할 수 있다. 캐시 랭은 여러 영화에서 등장한 많은 아역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사랑스럽다.

이에 대해 '앤트맨과 와스프' 연출을 맡은 페이튼 리드 감독은 "'앤트맨' 시리즈에서 가족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스캇 랭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과학자도, 억만장자도 아니고 초능력 없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정말로 평범한 인간"이라며 "무심코 딸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평생 감옥에 갇혀 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겪은 후 앤트맨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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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앤트맨'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간미 때문이다. 특히 스캇 랭은 가족과의 유대감이 유난히 강해 그와 딸의 관계가 전작의 근간이었다. 이번에는 스캇 랭의 더 깊은 가족 관계와, 행크 핌 박사와 2대 와스프 호프 반 다인, 1대 와스프 재닛 반 다인까지 가족의 테마가 확장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속해 있으면서도 다른 영화로 분류될 만하다. 연출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주인공의 배경 모두 색다르다. 음악 역시 크리스토퍼 벡 감독이 맡으면서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는 다른 분위기의 슈퍼히어로 장르 음악이 탄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첫 번째 쿠키 영상을 본다면 이제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풀어왔던 얘기들은 전초전이며, 곧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4' 연결고리이자 결정적 힌트가 될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오는 7월 4일 2D, 3D 버전과 더불어 IMAX 2D와 3D부터 4D, 4DX, 스크린X, 돌비 애트모스까지 모든 포맷으로 개봉한다. 준비된 2개의 쿠키 영상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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