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보따리' 넷마블에 게임업계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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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보따리' 넷마블에 게임업계 기대감 솔솔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15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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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과포화 시장서 흥행 실패한 경험 살려 플랫폼·장르 다변화
▲ 넷마블게임즈가 신작 18종을 발표하면서 성장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출시를 앞둔 넷마블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대표 이미지.
▲ 넷마블게임즈가 신작 20종을 발표하면서 성장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출시를 앞둔 넷마블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대표 이미지.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올해 안에 신작 게임 20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올해 개발을 추진하거나 출시 예정인 게임이 20종에 이른다. 모바일·역할수행게임(RPG) 일색인 최근 트렌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장르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같은 다작 공개 전략이 넷마블의 작년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을 상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넷마블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기존 국내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를 바탕으로 만든 모바일RPG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1조원대로 집계되면서 넷마블 실적이 사실상 이 게임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기존 캐시카우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후속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스포츠, 아케이드, 육성 시뮬레이션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을 다양하게 출시해 트렌드를 좇기보다 자신의 확고한 취향을 중요시하는 다양한 마니아층을 폭넓게 공략할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장르별 유저들은 본인 취향에 맞는 게임에 한정해 충성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여러 신작을 내놓는 것이 서로 유저를 잠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순증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한번에 너무 많은 신작 개발을 추진하는 데 따른 인력, 사업력 과부하를 해소·예방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넷마블은 개발 부문 직원 개개인을 한 게임 개발 사업에만 투입시켜 전문성과 업무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올해 직원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300명 가량 충원할 계획이다.

다만 흥행성이 증명되지 않은 장르에 대한 투자 단행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달 초 열린 NTP에서 올해 신작 라인업이 발표된 후에도 2개월 전부터 지속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0%에 가까운 감소폭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그간 성장 동력이 돼온 방준혁 의장의 '전략가 정신'이 이번에도 묘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지난 2011년 추진한 모바일게임 사업으로 성과를 일궈낸 전적에 비춰볼 때 이번에 구사하는 새로운 전략 또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2011년 스마트폰이 겨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모바일게임에 투자했다. 당시 지속되는 신작 흥행 실패로 실적이 떨어지면서 매출 2576억원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세가 기울어지는 상황이었다. 이후 스마트폰 대중화의 급물살을 타고 사업이 번창하면서 5년만인 지난 2016년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2253억원을 달성했다.

또 업계에서는 비교적 큰 매출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넷마블의 향후 계획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년 매출 중 54%가 해외에서 비롯된 넷마블은 올해 특정 장르나 인지도 높은 IP를 토대로 현지를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를 IP로 활용한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나 전세계 팬덤을 갖춘 영국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기반으로 둔 동명 게임이 한 예다. 넷마블은 이 같은 전략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특정 장르의 시장에서 신규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대거 선보였다가 실패를 겪었다"며 "이를 통해 노하우를 얻은 넷마블은 입증된 IP를 활용하는 동시에 플랫폼·장르을 다변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작 출시에 따르는 마케팅·인건비 등이 부담되겠지만 그간 국내외 시장 공략 노하우로 유저들에게 잘 어필한다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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