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이중에서도 당초 스마트폰의 대체제나 차세대 모델로 선보였던 스마트워치의 활약이 괄목할만 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인텔은 웨어러블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확신했다.
당시 인텔의 라이언 크르자니치 CEO(최고경영자는)는 "나는 집에 스마트폰을 놓고 다닐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런 지점에 도달할 것"면서 웨어러블기기의 성공을 자신했다.
다만 인텔은 실적 부진으로 올해 7월 웨어러블 사업 중단을 선포했다. 2015년 이후 관련 시장이 하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 웨어러블 부문의 업황도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7월 국내 웨어러블 상품 가입자는 107만여명으로 전년 동월(67만여명)보다 1.6배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본 제품에 스마트 워치를 '끼워팔기'식의 마케팅에 따른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요금제에 웨어러블 등 스마트기기 요금제를 결합한 판촉 전략도 이 같은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시장조사 기관에서 웨어러블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지만 관련 기업의 주가는 부진하다"며 "애플 등 다국적 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치열한 경쟁과 함께 내수의 경우 원격 진료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산업 성장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문가와 업계는 웨어러블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관련 기기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위성항법장치(GPS) 피트니스 밴드 '기어 핏2프로'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어 핏S3는 심장박동 체크, 방수, 위치확인 같은 성능을 탑재해 이용자의 각종 운동 종목 수행을 지원한다.
KT는 이 같은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 전용 보험을 선보였다.
미국 웨어러블 분야 선두 기업 '핏빗'은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제품 '아이오닉'을 최근 내놓았다.
제임스 박 핏빗 CEO는 "스마트워치는 가장 강력한 건강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기기의 의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심박동 센서가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을 발병 전 포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임상전문가에 최근 조사 의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헬스케어 시장이 경제에서 1, 2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성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전체 인구의 14%인 베이비붐 세대가 신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의료시장을 이끌고있다. 관련 빅데이터, 의료보험 등 ICT 인프라가 풍부한 점은 웨어러블기기의 업황 반등을 암시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국내 기대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관련 기술 격차가 적게는 0.5년, 많게는 3.2년 이상 뒤처지고, 국내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기술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