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벤처투자업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돈으로 무마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권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직원이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합의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비밀유지 및 향후 사실이 알려질 경우 책임을 져야한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장되고 있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권 회장의 갑질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측은 사건 당시 피해자 본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이후 보상 등 원만히 합의가 끝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1년여 전 계열사 직원의 무릎을 발로 차는 등 폭행과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회장은 해당 직원에게 업무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질책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계열사를 방문한 권 회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직원의 무릎을 발로 차며 질책했다. 인사를 한 직원은 갑작스런 권 회장의 폭행에 고개를 숙인 채 그냥 서 있었다. 이 같은 장면은 모두 인근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폭행을 당한 직원은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권 회장의 폭행사실을 언론 등 외부에 알리려 했으나, 이를 알게 된 회사 측은 사건 무마에 나섰다. 회사 임원이 피해 직원과 만나 폭행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건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권 회장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폐기하고 이 영상이 유출될 경우 모두 피해자가 책임진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측은 "당시 본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후 이직에 따른 보상 등 상호 합의 하에 원만히 마무리 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1년 전 일이고, 당사자도 더 이상 문제제기나 이슈화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6억원의 급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