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도 살기 바쁜데…" 어버이날 더 쓸쓸한 노인들

"자식들도 먹고살기 바쁜데 어버이날이라고 뭘 기대하는 게 나쁜 부모지…."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따뜻한 봄볕이 쏟아지는 서울의 주요 공원과 복지관 등에서 만난 70∼80대 노인 대다수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성북구 월곡동에 사는 김선균(79) 씨는 "어버이날도 평일이다 보니 자식들이 못 찾아와도 그러려니 한다"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다들 바쁘니 전화라도 한통 해주면 그게 고맙다"고 했다. 도봉구 방학1동에 사는 이모(74·여)씨는 "딸 둘이 있는데 일하느라 바빠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라며 "어버이날에도 못 온다고 전화가 왔다. 어버이날에 아무 계획도 없지만, 사는 게 다 그렇지 않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손모(80)씨는 "어버이날에도 아들놈이 바쁘지 않겠느냐"면서도 "알아서 연락하겠지. 뭐 기다려봐야지"라며 아들의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