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등 생수병서 환경호르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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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등 생수병서 환경호르몬 나온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2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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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유해성 경고에 불안감 증폭…업계 "햇빛 막아라" 플라스틱통에 '골머리'
   
▲ 자료사진

"생수병을 갈색으로 할 수는... 고민이 많습니다." (생수업계 관계자)

롯데칠성음료, 농심, 풀무원 등으로 대표되는 생수업계가 때아닌 생수통 고민에 빠졌다.

플라스틱 재질의 생수병이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뿜어낼 수 있다는 정부의 지적이 나온 직후다.   

◆ "생수병 햇빛 노출 되면 환경호르몬 검출 가능성"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생수병에 직사광선이 노출되면 환경호르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권익위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간 생수 생산업체와 유통현장을 상대로 벌인 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생수병에 종이 등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포장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유해물질은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 내 여성 호르몬을 교란시켜 유방암 세포를 증식시킨다고 전해진다.

생수병에 대한 환경호르몬 불안은 어제 오늘 일 만은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됐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이 광주과학기술원 생태평가센터에 의뢰한 결과 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서 영유아 생식기 질환 등을 우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 됐던 것.

당시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의 출처로 플라스틱 용기를 지목했다. 페트병 생수와 관련한 환경호르몬 우려는 끊임없이 지적돼 온 사안인 셈.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생수'만 검색해도 '환경호르몬'이 자동완성 될 정도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업계의 고민도 상당하다. '깨끗함'으로 대표되는 생수 특성 상 자외선차단을 위해 맥주병과 같은 유색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자칫 거부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의문구-투명필름으로 보완

단적인 예로 보리, 홉 등 천연원료를 주로 해 만들어지는 맥주는 햇빛에 취약한 탓에 용기를 갈색으로 만든다. 반면 소주는 변질의 우려가 없는 술이지만 녹색병에 담겨있다. 상쾌함 등을 주는 색깔을 차용한 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 용기재질에 대한 우려는 알고 있다"며 "포장재질에 대한 내부적 검토는 계속 하고 있지만 맥주처럼 생수병을 갈색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라'는 등의 주의문구와 투명한 필름 형태의 직사광선 차단제를 부착하는 등의 보완장치를 하고 있다"며 "향후 햇빛 차단 등 유해성과 관련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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