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케첩 위생 사각지대?…"어떻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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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케첩 위생 사각지대?…"어떻게 먹으라고"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17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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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맥도날드 등 쟁반 인쇄물 종이 위에 짜 놓게… 소비자 '찝찝'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케첩이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케첩은 감자튀김의 식감을 높이기 위해 제공되지만 별도의 용기 없이 쟁반 위 종이 인쇄물 등에 그대로 짜놓아 위생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햄버거 세트 케첩 먹는 법, 소비자 자구책 마련

평소 롯데리아를 즐겨 찾는 직장인 A씨는 햄버거 세트 메뉴를 시킬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를 먹을 때 케첩을 어느 곳에 짜 놓아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

그 동안 음식물이 놓인 쟁반 위의 종이(트레이 매트)에 케첩을 짜 놓은 뒤 감자튀김을 찍어 먹어왔다.

하지만 종이에 써 있는 '인쇄면에 음식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라는 문구를 확인한 뒤 새로운 방법을 찾고있다.

A씨는 "케첩을 감자튀김에 직접 뿌려먹어 봤지만 손에 묻어 번거롭다"며 "지금은 음료 뚜껑을 개봉해 그 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현재 롯데리아 매장에서 햄버거, 감자튀김, 음료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을 때 일회용 케첩만 제공될 뿐 별도의 용기는 제공 받을 수 없다.

롯데리아 매장에서 트레이 매트 위에 케첩을 짜 놓고 감자튀김을 먹는 소비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음료 뚜껑을 이용하거나 감자튀김 용기, 햄버거를 포장지 등 각각의 방법으로 케첩을 먹는다.

롯데리아는 트레이 매트에 케첩을 짜서 먹는 방법이 옳다는 입장이다.

이곳 관계자는 "인쇄물이 없는 트레이 매트 부분이 케첩을 짜 놓는 위치"라며 "홍보물이 인쇄된 부분은 소비자 입장에서 꺼리기 때문에 인쇄물이 없는 부분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소스용 용기를 사용하듯이 패스트푸드 업체도 케첩 용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관계자는 "케첩 용기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케첩 용기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서비스 반영에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식약청, 쟁반 위 종이의 용도는 '광고 홍보'

별도의 용기 없이 일회용 케첩만 제공하는 것은 맥도날드, KFC, 버거킹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케첩을 먹는 방법은 소비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트레이 매트를 이용하거나 감자튀김에 직접 짜 먹는 것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주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 역시 햄버거 포장은 다르지만 케첩이 제공되는 방식은 한국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패스트 푸드 매장에서 케첩을 인쇄된 종이에 짜먹는 행위가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이곳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만큼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사용 중하는 트레이 매트의 인쇄물은 식품법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해당 인쇄물이 실제로 무해한지 유해한지는 정확한 조사를 거친 뒤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해요소가 정확히 판별되지 않은 상태에서 케첩을 아무 곳에나 짜먹는 것은 옳지 않다"며 "무엇보다도 트레이 매트는 광고를 목적으로 홍보물이 인쇄된 곳이기에 케첩을 짜먹는 것은 바른 용도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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