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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데이비슨, '브레이크 미작동 가능성' 리콜 (2월 26일)
伊 두카티, '누유 화재 위험' 리콜 (3월 1일)
日 야마하, '주행 중 시동 꺼짐' 리콜 (3월 11일)
할리데이비슨, 야마하, 두카티 등 수입 오토바이 업체들이 잇따라 '리콜'을 결정하면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됨에 따라 취미생활로 오토바이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추세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본격적인 봄철 라이딩 시즌 직전, 그나마 '다행'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이은 오토바이 '리콜' 소식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지난달 26일 기흥모터스에서 수입∙판매된 美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1228대가 제작결함으로 리콜됐다. 뒷바퀴 브레이크 스위치에서 브레이크 오일이 누유돼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거나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일반적인 도로주행상황에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인사사고로 직결될 개연성이 크다.
지난 1일에는 캄피오니모토트레이딩에서 수입·판매한 伊 오토바이 두카티가 리콜됐다. 연료호스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연료가 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에는 日 야마하 오토바이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결함으로 인해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말에는 혼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오토바이 821대(GL1800)가 리콜 됐었다. 뒷바퀴 제동장치 고장과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발견된 탓이다.
본격적인 봄철 라이딩 시즌 직전에 터진 논란임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다행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매년 오토바이 사고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각종 결함과의 유관성에 의혹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리과에 따르면 오토바이 관련 전국 교통사고는 지난해 1만363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만2161건보다 12.1%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오토바이 관련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사고 사망자 수인 3.0명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아 '오토바이사고=대형사고'의 공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사고 당사자들 중 일부는 오토바이의 성능 결함을 사고원인으로 심심치 않게 지목하는 것으로 알려져 리콜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직장인들 사이에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여가 활동으로 골프나 낚시가 아닌 모터사이클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품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번 리콜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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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총 117대의 오토바이를 판매, 1999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월 판매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타 수입 업체들의 실적그래프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즉 시장을 키우는 작용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제품결함에 따른 사고확률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리콜조치가 내려지면 즉각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수리를 받게끔 조치한다"며 "타사들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향후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터사이클 업계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운전자가 외부에 노출돼 있는 특성 상 사고가 한번 났다 하면 심각한 신체적 후유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점검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 만이 갑작스런 결함에 따른 사고 확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