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콜릿 '세균 범벅' 대목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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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콜릿 '세균 범벅' 대목 망쳤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15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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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오 초코클래식미니스페셜' 기준치 14배 세균 검출…매출 급감 '후폭풍'
   
 

오리온(회장 담철곤)이 연초 초콜릿 장사 대목에 치명타를 입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을 겨냥해 만든 초콜릿 제품에서 기준치의 14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제품 회수 및 폐기에 따른 당장의 금액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타격에 따른 향후 매출 감소 등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망친' 밸런타인데이 대목 장사, 화이트데이는 어쩌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리온의 밀크초콜릿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 회수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오리온 제3익산공장에서 지난해 12월28일 생산된 '마켓오 초코 클래식 미니 스페셜'로 유통기한은 오는 12월27일까지다.

식약청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에서는 기준치 14배에 달하는 g당 14만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회수 대상은 90g짜리 제품 2만4030상자다.

식약청은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사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가 된 초콜릿은 밸런타인데이 등 업계 특수를 맞아 기획된 것으로 기존 '마켓오 초코 클래식 미니'(45g)를 2개씩 묶어 포장한 제품이다.

유통업체가 판매가를 결정하는 오픈프라이스 대상 품목이라 제품 가격은 3000~5000원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콜릿 가격을 4000원으로 가정하면 제품 회수조치에 따른 오리온의 손실 금액은 9600여 만원. 당장의 피해는 1억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판매되는 초콜릿은 연간 판매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사고가 터진 시점이 밸런타인데이와 정확히 맞물려 오리온이 입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3월에는 또 다른 업계 대목인 화이트데이가 있다. 사실상 오리온은 캔디류와 초콜릿류가 많이 팔리는 화이트데이 장사도 망친 셈이다.

◆ 오리온, 긴급 제품 수거 "소비자들에 죄송"

기업 이미지 추락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오리온은 소비자 피해 보상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곳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 수거 조치는 완료된 상태"라며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 파악 전까지는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초콜릿 시즌을 맞아 출시한 제품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해당 제품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는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리온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대학생 이모씨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내놓은 제품이 세균 덩어리 였다니 기가 막힌다"며 "제품을 찍어내는 데 바빠 위생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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